처음 이 본당에 왔을 때 회의에는
온통 '일. 행사' 이야기 뿐이었다
그래서 제안을 했다
돌아올 주일의 독서와 복음을 읽고 나누자고..
가슴 절절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분도 있었지만
여전히 예전과 똑같은 이들도 있다.
오늘도 그랬다..
'주어진 날을 그저 편안하게 살고 싶다' 고
평안하길 원하는데.. 뭔 문제냐고?
그럼 이렇게 물어보자
"평화가 오려면 뭐가 필요할까?"
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순간 반성이 되었다.
나도 신부생활을 너무 젖어사는 것은 아닐까?..
이른바
예전보다 교회의 덩치는 커졌고
삶들도 윤택해져 보이지만
또 한편 그늘진 곳은 여전하다
어떤 신부님이 복음나눔을 하며 이렇게 말하셨다
"예전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찾을 때는
그 사람이 입은 옷을 보면 되었는데
이제는 다들 비슷하게 입으니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고..
가난한 이들, 힘든 이들은 아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가난을 들키지 않으려 숨겼고
남들도 애써 찾으려 들지도 않았다는 것을..
주님은 목숨 내놓으며 일하셨는데
나는 주어진 것을 '관리' 하느라 애썼던 것은 아닌지..
실은 기도의 시간도 총성없는 전쟁터다
자신의 본성과 싸우며
당신이 주신 것을 택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나는 과연 목숨 내놓으며 일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