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남들은 쉬는 날이라고 말하지만
오늘은 2건의 장례가 있던 날
새벽미사는 보통 미사로 했고
8시 10시 미사를 준비할 때
연령회장님은 나를 생각해준다며 말을 건넨다
'쉬시는 날... 쉬시지도 못하시네요'
쉬는 게 대수랴?
여기에는 슬퍼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 날도 비슷했다
새벽은 다른 신부님이 하기로 되어있었고
다른 본당의 부탁으로
나는 그 곳에서 미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사 후 확인한 녹음된 음성 메시지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본당 10시 미사는 내가 하기로 되어 있었다
마침 일이 안되려고 했던건지
사제관에는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예정된 장례미사이기에
나는 꼼짝없이 본당에서 대기할 수 밖에 없다
계속 들려오는 실시간 응급실 상황전화
갑작스런 탓에 친척누나가 대신 병원에 대기하며 보고해준다
그러면서 독촉은 계속된다
'어떻게 할꺼야? 왜 안 와?
나라고 왜 안 가고 싶겠는가?
이유를 얘기해봐야 안 믿는 이이기에
설명도 들어먹히지 않는다
그런 실랑이를 몇 차례 후
'예... 빨리 시술하시고요. 조치를 취해주셔요 곧 가겠습니다'
그렇게 사건 발생
6시간 만에 병원에 도착한다
나는 불효자다
우리 신부님들은 모두 불효자다
집안 일보다 더 우선시 되는 것을 해야하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소소한 얘기들을 털어놓지 않으며
그냥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할 뿐이다
보상은
주시는 분이 생각이 있으시다면
다음에나 받을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
우리들의 불효인생은 매일 펼쳐진다
그걸 아시는 가족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