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도 없는...세상의 불효자...

2017. 10. 23. 오후 11: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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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남들은 쉬는 날이라고 말하지만

오늘은 2건의 장례가 있던 날

새벽미사는 보통 미사로 했고

8시 10시 미사를 준비할 때

 연령회장님은 나를 생각해준다며 말을 건넨다  


'쉬시는 날... 쉬시지도 못하시네요'


쉬는 게 대수랴?

여기에는 슬퍼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 날도 비슷했다

새벽은 다른 신부님이 하기로 되어있었고

다른 본당의 부탁으로

나는 그 곳에서 미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사 후 확인한 녹음된 음성 메시지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본당 10시 미사는 내가 하기로 되어 있었다

마침 일이 안되려고 했던건지

사제관에는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예정된 장례미사이기에

나는 꼼짝없이 본당에서 대기할 수 밖에 없다


계속 들려오는 실시간 응급실 상황전화

갑작스런 탓에 친척누나가 대신 병원에 대기하며 보고해준다

그러면서 독촉은 계속된다


'어떻게 할꺼야? 왜 안 와?


나라고 왜 안 가고 싶겠는가?

이유를 얘기해봐야 안 믿는 이이기에

설명도 들어먹히지 않는다

그런 실랑이를 몇 차례 후

'예... 빨리 시술하시고요. 조치를 취해주셔요 곧 가겠습니다'


그렇게 사건 발생

6시간 만에 병원에 도착한다


나는 불효자다

우리 신부님들은 모두 불효자다

집안 일보다 더 우선시 되는 것을 해야하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소소한 얘기들을 털어놓지 않으며

그냥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할 뿐이다


보상은

주시는 분이 생각이 있으시다면

 다음에나 받을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


우리들의 불효인생은 매일 펼쳐진다

그걸 아시는 가족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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