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을 때까지 일하는 삶이란...

2017. 9. 25. 오후 1:40:03

글자

정밀함 속에서 늘 정밀해도

거친 가운데 더욱 더 거칠어만 간다

예순에 몸소 나무하고 물 길어오니

몸은 되도 마음은 고되지 않네

(청매 인오.1548-1623)

 


뭔가를 하면 할수록 빈틈이 보이기에 

그것을 메꾸며 더 완전함을 구하려든다

허나 이내 마음은 편안함을 찾으려만 들기에 

가만히만 있지 않는 무언가를 해야한다..


10년 전부터 아침밥을 직접 지어먹는다

새벽 4시반에 일어나 단장을 하고 쌀을 씻어 앉힌다

그러고 미사가 끝나면 밥이 다 되어 있기에 반찬 몇 가지 만들면 된다.


이제 식복사를 구해도 그 분들이 아침 일찍부터 나올 수는 없다.

그래서 이런 문화에 익숙치 않는 분들은 그냥 아침을 보낸다.


어떤 면에서는 '나홀로 사는 문화' 가  자신을 챙기는데 일조를 했다.

그래야 살 수 있으니까... 그래야만 노동이 주는 고마움을 아니까..


그저 남이 차려주는 밥을 먹는데에 익숙하고

그런 음식을 차리는 자신을 고되다고만 여기면.. 일의 고마움을 모르게 된다

베네딕토회의 모토인...'Ora et Labora... 일하며 기도하라'....

어느 하나만 갖고는 안됨을 그들도 몸으로 알았으리라....


다가오는 명절도 그렇다.... 

남들이 간다는 여행가기를 원하지만

그러면 하늘이 맺어주는 결실은 보지 못하니..


선택한 독신은 어떤 면에서는 축복이다.

홀로 움직이며 챙기며 사는 시간이

과연 내가 뭘 하며 살아야 할 지를 깨닫게 해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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