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본당에서 기타를 가르칠 때 일이다.
60대 남자 어르신이 처음 오셨다..
첫 과정은 오른손 엄지 손가락을 잘 쓰는 방법을 배우는 일이다.
그래서 엄지 손가락으로 6번 줄 부터 1번 줄까지 쭉 밑으로 내려가는 방법을 알려드렸다
하지만 그 분은 다음 주부터 오시지 않았다.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가 하면
엄지 손가락을 쓰는 방법을 알려드리던 중 그 분은 이런 질문을 던졌다
"아니... 엄지 손가락은 4,5,6 번줄만 치는 것이고
나머지 검지,중지,약지로 3번,2번,1번 줄을 치는 것 아닙니까?"
사실 시중 기타책 초급용에는 그렇게 나와 있긴 하다.
엄지로 저음, 베이스를 치게 하고 나머지 손가락으로 멜로디를 치게끔..
그러나 꼭 그렇게 구분되게 만들면 자유로운 연주가 불가하다
엄지라도 경우에 따라 멜로디를 치게 되어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런 비슷한 경우를 만난다. 연말이 다가오며 질문하였다
"여기서는 단체장을 어떻게 뽑습니까?"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그런 거 없습니다. 단체장 선거를 했던 전력이 없습니다"
그 단체는 사목회장이나 본당에서 굵직한 직함을 맡아오신 분들이라
전 대표가 내정하여 통보하는 방식으로 해 왔단다..
본인들도 그렇게 사목회장을 해서 그랬으리라는 추측이지만...
두 가지 경우를 보며 이런 것을 느낀다
본인이 가져왔던 것이.. 무너질까봐 두려웠던 것일까?
사실 세우기 위해서는 무너뜨려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을 거부하면 그나마 갖고 있던 것도 무너진다..
세우기 위해 무너뜨렸던... 예수님의 구원사업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