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십 년 이상의 본당 경험이 있는 신부라도
새로운 본당의 시작은 두려움과 설렘과 긴장의 연속이다.
교우들의 상태도 확인해야 하고
동네 사정도 살펴야 하고
낯선 곳에서 잠을 자고
공부할 집무실은 어떤 지
교우들에게 무엇을 제시해야 할 지 봐야 하는 이 시점은
당분간 허둥지둥이다
허나 그 속에서 일관된 것이 하나 있으니
이 안에서도 여전히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이다.
가만히 성당에 앉아
이 곳 교우들이 기도한 흔적을 살핀다
고요함 속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이 계속하심을 바라본다
그러기에 마냥 낯설지만은 않다
그 안에서 섭리하신 당신의 기운을 느끼며
용기가 생겨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