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간
수 없는 생활 계획표를 짜고 또 찢고를 반복했다.
의지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 삶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으니까..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면담부탁과
언제 다가올 지 모르는 불확실한 병자성사까지
교우들의 탓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원래 이럴 줄 알고 시작했으니까
서로를 위해 봉사하려고 결혼을 하듯
나도 예수님의 마음으로 교우들에게 봉사하려고 마음먹고 시작했으니까
소용돌이를 경험하면서
이 안에서도 나름 물줄기의 흐름이 보인다.
물살이 어디가 세고 어디가 깊으며
어느 곳으로 흐르는 지를
그저 검정색으로만 보이는 수묵화지만
농담의 조절 속에서 수 많은 색깔을 느낄 수 있듯이
평범하고 특색없는 하급성직자로 살지만
변화무쌍함 속에서 흐르는 단조로움이
오늘도 나를 살린다
10여년 전에 내가 선택했고
그 분이 보내신 메시지..
"항상 깨어있어라" 는 오늘도 나를 일깨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