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미사 후.... 급박하게 레지오 단원 한 분이 환자방문을 가자 했다..
신자분이 아산병원에 계신데... 보여주는 문자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작은 신부님(꽁지머리) 신부님을 꼭 만나게 모셔 오셔요..." 라고...
아마 환자분이 날 좋아하셨던 모양이었다...
알아보니... 병원에는 원목 신부님이 계시기에 병자성사는 하신 상태이고...
다만 그동안 보고팠던 많은 사람중에 나를 찾고 계신 것이었다...
..... 잠시 생각했다....
임종을 앞둔 사람이 찾는 사람중에...내가 그렇게 보고픈 사람이라는 느낌에 대해.....
사제직이 참 감사하고 놀라웠다.... 대단치도 않은 사람을 찾게 만들다니 말이다....
그렇게 보고싶어하던 분은 호흡기만 없었다 뿐...
얼굴도 팔, 다리가 다 부은 상태로...이미 혼수상태셨다.
그렇게 나를 보고 싶어 하셨는데....
6월 2일 그저 단순한 정기검진하러 왔다가 우연찮케 입원하라는 소식을 들었고...
20여일만에... 영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제 59세이신데..
공기 좋은 곳에 살겠다고 파주에 집을 짓고 이제 이사를 반 한 상태였다는데...
며칠 앞둔 분의 모습이란 것이 확연히 느껴졌다... 몸도 싸늘했으니...
알아보지 못하시지만 청력은 마지막까지 살아있기에... 귀에 대고 잘 견디시라 했지만..
멋있는 말도, 그다지 기운나는 말도 나오지 않았다.... 현실이 그랬기에...
살면서 보고픈 사람이 된다는 거... 의식이 있을 때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어 주는 삶... 우리가 해야 할 삶이 아닐까...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있다.... 하지만 사랑하지 못하는 현실에 갇혀있는 우리들..
다른 건 몰라도 후회하는 삶은 살고 싶지 않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효도하고, 여기 있을 때 신자들 아껴주고,
한시라도 젊을 때 더 기도하고, 더 연습하고..... 이제 그러고 싶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가버리고 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