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6일 되재,고산 순례기2] -논현동성당 홍숙희 마리안나

2014. 3. 24. 오후 4:21:20

글자

 

2014년 청마의 해가 높이 솟아올랐다. 세상 밖으로 보내진지 60년이 된 해이기도 하여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무엇인가 뜻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또 오랜 시간을 건강에 매달리느라 모두 다 내려놓고 지낸 시간을 이제 서서히 보충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올해의 시작과 함께 나는 첫 번째는 정독으로 성서 완독하기와 두 번째는 성지순례였다. 해외성지 순례는 웬만한 곳은 모두 다녀왔기에 우리나라에 있는 국내성지순례를 시작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1월5일 명동성당을 선두로 시작을 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책자를 구입하여 성지순례의 길잡이로 활용하고 있다. 올 한해는 하느님이 우리나라에 큰 영광을 주시기로 작정을 하신 것 같다. 두 분의 주교님을 보내주시고, 우리나라 세 번째 추기경님을 보내주셨으며, 124위 시복시성도 허락하여 주심에 영광과 찬미가 절로 나온다. 열정에 불이 붙으면 정신없이 다니는 내게 주님께서 ‘서두르지 마라’는 메시지로 2월 한 달 내내 독감으로 앓게 만드셨다. 꼼짝없이 나는 천주교회 겹경사를 TV로만 함께했다. 춘삼월의 순례도 마감후의 간절함이 통했는지 취소하시는 분이 있어서 함께 할 수 있었다. 오늘 성지는 전주교구 되재 성당으로 출발이었다. 대형버스3대가 순례지로 가기는 처음이라고 말씀하신다. 버스 안에서 바친 성인호칭 기도, 시복시성 기도, 묵주기도, 등 오늘 바친 모든 기도는 우리가 탄 고속버스처럼 하늘위로 직행 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총회장님이 반기시는 환영의 종소리가 종탑에서 은은히 퍼질 때 우린 되재 성당에 도착하였다. 빨치산의 은신처가 된다고 우리국군에 의해 6.25 때 불타 소실되었다가 복원된 우리나라 약현 성당에 이어 두 번째로 세워진 성당이며, 최초의 한옥성당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옛날의 기억을 되돌릴 수 있게 남녀 칠세 부동석이 구분된 성당내부도 그대로 복원되어 있어서 의미 있었다. 성당 뒷편에 잘 모셔진 두 분 외국선교사 신부님(LAFOURCADE, JOSSE) 무덤을 보면서 복음을 전하다 멀고먼 타국 땅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뜻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느껴봤다. 되재성당 전체교우가 준비한 가슴 뭉클한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고 십자가의 길을 시작하였다. 나지막한 산을 기준으로 14처를 하고 정상에 올라 반대편으로 내려가면 백석공소가 나온다고 설명을 들었다. 일처 일처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14처를 마치고 하산을 하였다. 되재성당 생긴 이후 제일 많은 순례 객(약125명) 을 접한 총회장님의 약주한잔하신 상기된 얼굴에서 순박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인사로 영육간의 건강을 빌어봤다. 버스로 잠깐씩 들린 미남리 공소는 성당 내부에 있는 성모님상이 약간 기울어져 있었다. 내처럼 허리가 많이 아프신가보다. 오는 길에 들렸던 수청리 공소는 너무 오래되어 붕괴의 위험 때문에 성당내부를 들어갈 수 없었다. 혹시나 없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이렇듯 옛날 이곳 전주교구는 박해를 피해 몰려든 신자들로 인해 57곳이나 되는 교우촌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목숨마저도 아끼지 않았던 순교자들이 살았던 영성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 지금우리가 현대에 살아가는 순교의 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전례 안에서, 성서 안에서, 가르침 안에서 뵙던 예수님을 이 성지에서 만날 수 있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오늘 순례에 함께하신 젊으셨을 때 고산성당에 계셨던 수녀님의 산 경험담도 들을 수 있었던 행운도 함께했다. 고산성당은 시간관계상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 순례를 마감했다. 하루종일 봉사해주신 봉사자들께 감사드리며 특히 3호차 리디아 자매님, 벨라딧다 자매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여정을 기대합니다.

 

2014년 3월 16일 전주교구 고산성당 되재공소를 다녀와서

 

서울 강남구 논현동성당 홍 숙희 마리안나

 

댓글 2

  • 2014년 3월 25일 오후 4:32

    홍마리안나 자매님 은총의 '발의기도' 후기 즐감하였고요, 올해의 멋진 계획 응원합니다.

  • 2014년 3월 26일 오전 10:09

    고산성당수녀님말씀듣고싶습니다.감사합니다.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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