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하여라 -박상훈 토마스 신부님(전주교구)

2022. 12. 13. 오전 11:03:43

글자

회개하여라 -박상훈 토마스 신부님(전주교구)

 

대림시기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대림의 첫 의미는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은 바로 종말의 때입니다. 대림의 두 번째 의미는 이미 오신 주님의 탄생에 찬양과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대림의 첫 주일부터 1216일까지 주님의 다시 오심을 묵상하게 되며, 1217일부터 24일까지 주님의 탄생을 준비하며 묵상하게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재림)”(대림 감사송)

첫 번째 대림의 의미와 두 번째 대림의 의미, 모두 주님을 기다린 데에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실 분이라는 것과 오신 분이라는데 차이가 있습니다. 시간의 역사가 거꾸로 흐르고 있습니다. 미래로부터 과거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나의 거룩한 산 어디에도, 사람들은 악하게도 패덕하게도 행동하지 않으리니, 바다를 덮는 물처럼 땅이 주님을 앎으로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11,9) 하였고, 이사야 예언자 말한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이렇게 선포합니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3,3)

회개는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진 인간이 다시금 하느님께 돌아가는 것입니다. 과거에 죄지은 우리가, 미래에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오늘 깨어 기도하며 준비하는 것입니다. 심판자께서 문 앞에 서 계십니다.(야고 5,9)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기며 주님의 오심을 항구한 마음으로 기다리던 성모님처럼 문을 두드리며 구원하러 오시는 주님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어야 합니다.(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2. 11~12월호. 이달의 훈화에서 발췌)

 

* 마르코 복음 23장에서 예수님께서 사형선고를 받으시고 해골이라는 곳에 죄수 두 명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계실 때의 일입니다.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라는 죄명 패가 붙어 있었다. 예수님과 함께 매달린 죄수 하나도,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 하며 그분을 모독하였다. 그러나 다른 하나는 그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같이 처형을 받는 주제에 너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마르 23, 38-43)

회개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하나의 죄수의 회개에 마음을 두십니다.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였다.”(마르 23,42) 다른 죄수는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회개하는 죄수에게 즉석에서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마르 13, 43)라고 예수님과 함께 하늘나라에 들어 갈 것을 선포하십니다.

얼마 전에 나를 통해 성령의 은총으로 대세를 받고 10일 만에 선종하신 김요셉 형제님도 대세를 받아들이는 그 순간 지난 날 잘 못 살아온 과거를 회개하고 하느님 품에 드셨을 것으로 믿습니다.  

주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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