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1주간 목요일

2011. 6. 16. 오전 6:59:09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내년부터는 초, 중, 고등학생들이 주 5일 수업을 한다고 합니다. 토요일에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않게 됩니다. 누가 좋아할까 생각합니다. 학생들, 선생님들은 좋아할 것 같습니다. 여행업계에서도 좋아한다고 합니다. 누가 힘들어 할까 생각합니다. 학부모님들은 토요일에 자녀들이 집에 있으니 돌보아야 하고, 학원에 보내려면 경제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 합니다. 같은 일이라 해도 이해 당사들은 서로의 입장이 다른 것입니다. 본당의 주일학교는 토요일 휴무가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예금 통장에는 잔고가 많을수록 좋을 것입니다. 통장에 잔고가 없으면 걱정이 되고, 대출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쓰레기통은 자주 비워야 좋습니다. 쓰레기는 나에게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것이 예금통장인지, 쓰레기통인지 구별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세상에서는 예금통장과 쓰레기통을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이익이 되는 것, 나중에라도 가치가 있는 것, 다른 것과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들은 예금통장에 넣을 것입니다. 이제는 기능이 다해서 다시 쓸 수 없는 것, 유통기한이 지나서 먹을 수 없는 것, 새로운 것들이 나와서 실증이 나는 것들은 쓰레기통에 넣을 것입니다. 열심히 일해서 통장을 여러 개 만들고, 잔고가 늘어나는 통장을 보는 것은 행복입니다.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집안 정리를 하면서 필요 없는 것들, 기능이 다한 것들을 정리하는 것도 행복입니다. 과체중은 건강에도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에도 예금통장과 쓰레기통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마음의 예금통장에는 무엇을 담아야 할까요? 우리마음의 쓰레기통에는 또 무엇을 담아 버려야 할까요? 우리는 마음의 예금통장은 텅 비어 있는 것은 아닌지, 때로 마이너스 통장이 될 때도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합니다. 우리 마음의 쓰레기통은 너무나 꽉 차서 악취가 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채워야 하고, 무엇을 버려야 할까요?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채워야 할 것들을 말씀하십니다. 또 우리가 버려야 할 것들을 말씀하십니다. ‘원망, 분노, 미움, 욕심, 교만, 게으름, 욕정’은 분명 쓰레기입니다. 그것들은 마음에 생길 때마다 버려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쓰레기들로 우리의 마음을 채우는 것은 아닐까요? 용서, 사랑, 자비, 희생, 겸손, 나눔은 분명 채워야 할 것들입니다. 이런 것들은 늘 우리 마음에 가득차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소중한 것들은 너무나 쉽게 버리는 것은 아닌지요?

바오로 사도는 편지를 써서 신앙인들을 격려하기도 하고, 질책하기도 하고, 위로와 사랑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공동체가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성장 할 수 있도록 방문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은 바오로 사도의 ‘고린토 서간’에 대해서 잠시 알아보겠습니다. 고린토서는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두 통의 편지로 바오로의 친필서 중 하나이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각 교회에서 생겨난 문제에 대한 답변을 주고자 편지를 자주 띄웠습니다. 그 중에서도 고린토서는 그리스에 위치한 고린토 교회가 안고 있던 문제를 해결하고자 띄운 편지입니다.

하지만 편지만 띄우는 것으로 고린토 교회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을 염려한 바오로는 고린토 교회를 방문합니다. 이때는 신도들 중의 일부가 이미 거짓 전도사들의 가르침에 넘어간 상태라, 사도 바오로에게 심하게 대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2고린 2,5-11; 7,12) 이에 바오로는 속이 상한 채로 에페소에 돌아와 이른바 눈물편지로 알려진 2고린 10-13장을 디도 편에 띄웁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독서는 바로 눈물의 편지 부분입니다. 그리고는 마케도니아로 가서 기다리다가 디도가 전해 주는 좋은 소식(2고린 2,5-13; 7,5-16)을 듣고는, 이른바 화해편지로 알려진 2고린 1-9장을 써서 보냈습니다.

고린토 교회 신도들이 바오로파, 아폴로파, 게파파, 그리스도파로 나누어졌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일러주었습니다. 또한 음행, 소송, 이혼과 독신, 우상에게 바친 고기를 먹는 일, 성령의 은사, 모금 등의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를 조목조목 가르쳐 주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복음을 전하면서 신도들로부터 모진 대우를 받고 나서도 사랑의 편지를 띄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우리가 자주 바치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에서 가장 큰 핵심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성모님도 천사의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기도 했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주님의 뜻이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예수님께서도 십자가의 길을 가기 전에 이렇게 기도 했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치워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성모님과 예수님은 철저하게 아버지의 뜻,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기도를 하셨습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을 만나게 됩니다. 어려움이 없어지기를 기도하기 전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청하는 기도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 나가듯이,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듯이 우리는 살면서 고난과 역경을 만나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고, 유혹에 빠지지 말며, 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댓글 2

  • 2011년 6월 16일 오전 8:06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주님의 뜻이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아멘!

  • 2011년 6월 17일 오전 7:44

    <어려움이 없어지기를 기도하기 전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청하는 기도>를 올려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매일복음 묵상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