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1주간 수요일

2011. 6. 15. 오전 7:51:04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6월 15일입니다. 11년 전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남한의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에서 만난 날입니다. 이날 남과 북은 갈등과 대립의 관계를 벗어나기로 했습니다.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씻어내고 화합과 대화의 길을 모색했습니다. 그 결과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었고, 개성공단이 착공되었습니다. 남과 북은 경제, 문화, 사회, 체육 등의 교류를 함께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남과 북의 관계가 더욱 좋아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가끔 전화를 받으면 상대방이 누군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상대방은 저를 잘 알기 때문에 전화를 하셨습니다.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고 말씀을 드리면 되는데 저도 미안하고, 상대방에게 실례가 되는 것 같아서 아는 척 할 때가 있습니다. 보통은 전화를 하면서 예전에 만났던 기억이 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무척 당황스럽습니다. 며칠 전에도 캐나다에 있을 때 알던 분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4년이 지나서 누구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통화를 하면서 그분의 목소리, 얼굴이 기억났고, 가족들도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잘 모르겠다고 말씀드렸으면 그분이 제게 기억이 날 수 있는 이야기를 하셨을 것입니다. 잠시지만 기억나지 않는 사람을 아는 척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물건을 사면 직원들이 사용방법을 알려 줄 때가 있습니다. 직원이 ‘이제 아시겠죠?’ 라고 말을 할 때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도 ‘예 알겠습니다.’라고 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고생을 합니다. 사실은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면 좋은데 그렇게 못하는 편입니다. 제가 모른 다는 것이 창피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면 좋은데 그렇게 못하는 것은 저의 체면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식, 허영, 위선’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런 것들은 교만함에서 나온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선을 베풀 때, 기도를 할 때, 단식을 할 때’에도 드러나지 않게 겸손하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서 이미 다 알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업적을 알리고 싶어 하고, 능력이 드러나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이 성공을 위한 경력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신앙인들은 세상이 알아주는 명예와 업적 때문에 살아서는 안 된다고 말을 하십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또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저마다 마음에 작정한 대로 해야지, 마지못해 하거나 억지로 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이왕 하는 봉사는 기쁜 마음으로 하는 것을 하느님께서 더 사랑하신다고 이야기 합니다. 억지로 하는 봉사도 있고, 마지못해 하는 봉사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왕 하는 봉사라면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예전에 농촌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모를 내는 일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논의 양 끝에서 줄을 잡고 모를 심고나면 줄을 탁탁 치셨습니다. 그럼 다음 자리로 가서 모를 심었습니다. 저는 빨리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논바닥에 살짝 걸쳐서 모를 심었습니다. 거의 물위에 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어르신들께서는 제가 심은 모를 다시 심으셨습니다. 모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좀 더 깊이 심어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급한 마음에 살짝 걸쳐서 심은 모는 햇볕이 강하면 금세 메말라 버린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너무나 성급하게 열매를 맺으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기도, 희생, 사랑, 나눔’이 깊이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뿌리 깊은 신앙은 유혹과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매일복음 묵상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