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주에 본당에서 바자회가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고, 수고해 주셔서 성황리에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밖에서 있었던 공연을 보지도 못하셨고, 끊임없이 오시는 손님들에게 국수를 대접하시느라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늦게 오시는 분들에게 싫은 소리를 들으면서도 모두들 비빔국수까지 만들어서 대접을 해 주셨습니다.
형제님들께서도 바자회가 끝난 후에, 뒷마무리를 깨끗하게 해 주셨습니다. 비가 왔었기 때문에 진흙이 성당 여기저기 묻어있었는데 다들 열심히 닦아 주셔서 성당이 다시 깨끗해 질 수 있었습니다.
물품 판매하시는 분들도 수고를 많이 하셨습니다. 전날 밤 늦게까지 물품 정리를 하시고, 팔고 남은 물품들을 공연하는 곳에 오셔서 판매를 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기 때문에 바자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 주신 모든 분들이 주인공이십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신도 브레뉴, 건영 아파트에 사시는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이었습니다. 이웃 주민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행사를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렸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교우 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다음에는 학교를 빌려서 해야 갰다.”고 했더니 “또 하실 거냐!”고 하셔서 아니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오늘은 예수 승천 대축일이며 홍보 주일입니다.
어느 외국 분이 한국말을 배우면서 무척 어렵다고 이야길 했습니다. 저도 영어 공부를 중학교 때부터 했지만 지금 외국 사람을 만나면 겁부터 나는 것이 다른 나라 말을 배우는 것은 역시 누구나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분은 우리 말 중에서 죽었다는 말이 참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 말이 상당히 여러 개가 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 운명하셨다. 죽었다. 뒈졌다. 황천길 가셨다. 밥 수갈 놓았다. 다시 못 보게 되었다. 별세 했다. 등등”
그런데 그분이 많은 죽음에 대한 말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 하나있었는데 그것은 ‘돌아 가셨다.’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다른 나라의 언어에서는 볼 수 없는데 한국의 말에만 있는 말이라고 합니다. 돌아갔다는 말은 왔던 곳으로 간다는 말이고, 이는 우리 신앙인의 관점에서 보아도 참 좋은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을 닮았고, 그 하느님께로부터 왔으니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간다는 그 말은 우리에게 어쩌면 위로와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40일을 지내시다가, 지난주에 계속 복음에서 들었던 것처럼 성령을 약속하시고 이제 시간과 공간의 ‘틀’을 넘어 가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교회는 주님의 승천을 아쉬워하거나, 슬퍼하기 보다는 이제 그분의 삶과 가르침을 성령의 도움으로 세상 끝까지 전하라는 사명을 받게 됩니다.
오늘 제 1독서는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왜 하늘만 쳐다보십니까! 그분께서는 다시 오실 것입니다." 지난주에 평화방송 녹화를 했습니다. 함께 출연하신 분은 대순진리회에서 오랫동안 몸담았던 분이었습니다. 그분은 천주교 신자 1500여명을 대순진리회로 개종시켰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신앙체험을 하고 천주교로 개종해서 자신이 끌고 갔던 사람을 다시금 천주교로 데려오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천주교를 알리는 선교사 일을 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분이 천주교로 개종한 계기는 한 자매님의 끊임없는 기도였다고 합니다. 어느 날 ”너는 왜 나의 무리에 있는 양들을 빼 가느냐!”는 음성을 듣고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통회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선교사로 살아가는 그분의 모습에서 진리에 대한 확신을 보았고, 복음을 전하는 기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천주교 신자를 대순진리회로 끌어가는데 어려움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분은 어렵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특히 구역장, 레지오 단장을 끌어오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분들이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온다고 합니다. 그분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성경 말씀을 깊이 읽지 않고, 말씀대로 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금만 이야기를 하면 쉽게 흔들린다고 합니다. 특히 한을 풀어준다거나, 아픈 병을 낳게 해준다고 하면 쉽게 넘어온다고 합니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가계치유와 같은 생각도 바로 그런 흐름 속에 천주교로 들어온 것이라고 합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영성의 깊이가 적기 때문에 신앙에 대한 확신도 크지 않고, 성령의 도움에 의탁하지도 않기 때문에 쉽게 넘어온다고 말을 하더군요.
저는 그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한 마디로 ‘기본기’가 많이 약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 신앙을 택했는지, 신앙이 나에게 무엇을 주는지, 신앙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가 삶의 중심에 있지 않고, 주변부로 밀려나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이제 만민에게 가서 내가 전한 복음을 전하십시오!”바오로 사도는 바로 예수님의 이 가르침을 온 힘을 다해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 여러분이 그분을 알게 되고, 여러분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그분의 부르심으로 여러분이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떠한 것인지, 성도들 사이에서 받게 될 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빕니다. 또 우리 믿는 이들을 위한 그분의 힘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그분의 강한 능력의 활동으로 알게 되기를 빕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가 가진 신앙이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이 신앙은 위로와 힘을 주고, 용기와 인내를 주며, 우리를 영원한 삶에로 이끌어 주시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