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수난 성지주일(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2008. 3. 14. 오후 6: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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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주님의 수난 성지주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환호를 받으며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던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조소와 모욕을 받으며 십자가의 길, 골고타 언덕을 오르셨던 십자가 사건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오늘 이 미사를 함께 봉헌하면서 주님의 수난에 나는 함께 주님을 조롱하고, 돌을 던진 사람이었는지, 예수님의 얼굴을 수건으로 닦아드린 베로니카의 모습이었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약국하시는 분께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여기 수많은 약들이 있는데 이 약들을 전부 외우시려면 힘드시겠습니다. 그러자 그분이 제게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기에 많은 약들이 있지만 많이 팔리는 약들은 몇 가지 안 되고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박카스 같은 드링크 류가 많이 팔리고 사실 그것이 약국 전체 매출액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 고 합니다. 저도 신학생 때 매점을 해 보았습니다. 많은 물건을 갖다 놓지만 사실 학생들이 주로 사는 것은 몇 가지로 정해져있습니다. 담배와 필기도구가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것들은 사실 구색을 맞추기 위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알게 됩니다. 피정을 가고, 단체에 가입을 하고 주일미사에 참례를 하면서 신앙인으로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입니다. 며칠 전 명동 성당에서 있었던 사순특강에서 ‘예수님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은 세 잎 클로버의 잎과 같이 결국 하나’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예수님의 생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난 성지 주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없이는 그분의 삶과 부활을 결코 이해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월요일에 유 인창 신부님의 부친을 위한 장례미사를 다녀왔습니다. 반포성당에서 있었는데 우리 본당의 교우들도 고인을 위한 장례미사에 많이 참석을 해 주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고별식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하느님께 기도를 많이 드렸습니다. 50일 동안 중환자실에 계신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병원도 5번이나 옮겼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사제이고, 나름대로 사제로서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22년 전에도 들어 주셨던 것처럼 이번에도 들어 주시기를 간절히 청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끝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으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새벽에 왜 하느님께서는 나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으셨을까! 나의 기도가 부족했을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병원에 제일 먼저 문상을 오신 수녀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신부님께서 기도를 열심히 하셨나봅니다. 아버님께서 편안히 하느님 나라로 가셨습니다.’

 신부님은 순간 당황했다고 합니다. ‘아니 그럼 내가 기도를 열심히 해서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나!’ 다시 한 번 아버지의 영정을 바라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유 인창 신부야! 나는 너의 기도를 들어 주었다. 네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너에게 필요한 데로 들어 주었다.’신부님께서는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가 원하는 데로 들어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데로 들어주신다.’는 묵상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 저는 신부님의 이야기를 듣고서 깊은 슬픔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는 한 사제의 고뇌와 통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고난의 길에서, 십자가의 길에서 예수님께서도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이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할 수 만 있다면 이 잔을 제게서 치워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해 주십시오. 마지막 순간에도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기도를 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이 지금 자기들이 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기도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도 예수님에게 필요한데로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교우 여러분!
시편은 이렇게 기도를 합니다. “당신 앞에서는 천 년도 하루와 같아 지나간 어제와 같고 깨어 있는 밤과 같사오니, 당신께서 휩쓸어 가시면 인생은 한바탕 꿈이요, 아침에 돋아나는 풀잎이옵니다. 아침에는 싱싱하게 피었다가도 저녁이면 시들어 마르는 풀잎이옵니다.”(시편 90,4-6) 오늘 제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며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겸손하셨습니다. 죽음의 순간에도 겸손하셨고,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겸손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그를 높이 올리셨습니다. 모든 이름위에 그분의 이름을 높이셨습니다. 하늘과 땅위의 모든 것들이 그분 앞에 무릎을 꿇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모든 이가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라고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의 영광을 이야기 합니다.”(필립2, 8-11)

 우리는 나약한 인간이기에 하느님 앞에 기도를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십자가와 고통 절망에 대해서 기도를 합니다. 건강과 행복, 정의와 평화가 이루어지도록 기도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도할 때 우리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기 보다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방법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해야합니다.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댓글 1

  • 2008년 3월 15일 오후 12:54

    주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아멘!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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