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제 6주

2008. 4. 25. 오후 5: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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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지난 몇 달 동안 준비한 바자회가 있는 날입니다. 제가 바자회라는 이름으로 삼행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자유롭고 싶습니까!
회개하여 주님을 믿으십시오!”

사목회장님을 중심으로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바자회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바자회 계획의 기안과 수립, 홍보물과 인쇄물의 제작, 무대 설치, 티켓 판매, 먹을거리와 살거리 볼거리 마련 등 바자회를 위한 모든 준비들이 잘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바자회 티켓을 팔아 주시고 기도 중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이 오늘 바자회의 주인공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늘 좋은 날씨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오늘 바자회를 통해서 본당 공동체의 모든 분들이 서로 친교와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본당을 찾아주신 손님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하여 신명나는 어울림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월요일에 인천에 있는 보육원엘 잠시 다녀왔습니다. 수녀님들께서 운영을 하시는 보육원이었는데, 아이들이 100여명 있었습니다. 미혼모들이 맡긴 아이들, 결손 가족이 맡긴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수녀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무리 시설이 좋아도, 맛있는 음식을 먹여도,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도 아이들은 약하고, 자주 아픈 것을 봅니다.” 시설과 환경 그리고 음식으로는 도저히 채울 수 없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가족과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는 정서적으로 메마르고, 육체적으로 허약해진다는 수녀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오늘 제 1독서에서 사도들은 하느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에게 안수를 해 줍니다. 안수를 통해서 사랑의 성령, 위로의 성령, 뜨거움의 성령이 신자들에게 내리도록 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사도들을 두려움에서 나약함에서 자유롭게 해 준 것도 바로 성령의 기운이었습니다. 빌립보 사도가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할 수 있었던 것도 성령을 체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며칠 전에 암 수술을 앞둔 교우 분을 위해 안수기도를 해 드렸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두려워하던 자매님은 안수기도를 받으시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지하고 하느님께 맡기신다며 웃는 얼굴로 병원으로 가셨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면, 성령께서 함께 하시면 근심과 걱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매일 기도를 열심히 하시던 할아버지께서 암에 걸리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이제 모든 것을 하느님 아버지께 맡기신다고 하시면서 나이도 많으시니 수술도 하지 않고 암을 손님으로 받아들이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할아버지를 위해서 기도를 드리면서 삶과 죽음을 초월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해 주십니다. “여러분이 나를 사랑한다면 나의 계명들을 지키십시오. 그러면 나도 아버지께 청하겠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여러분에게 또 다른 협조자를 보내 주실 것입니다. 그분은 항상 여러분 곁에 있을 것입니다.” 어릴 때, 어머니께서 어디 먼 길을 가실 때면 며칠 전부터 준비를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반찬도 미리 만들어 놓으시고, 빨래도 다 해 놓으시고, 찬장에 용돈도 넣어 두시고, 밥도 넉넉하게 해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일이 있으면 작은 집에 연락하라고 하시고는 먼 길을 다녀오셨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시골을 다녀오신 적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서 미리 준비를 해 주셨습니다. 말씀과 가르침을 통해서 참된 진리에 이르는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성체성사를 통해서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양식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말씀 하신 것처럼 협조자, 위로자인 성령을 보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이라면 악을 행하는 것보다, 선을 행하다 고통을 받는 것이 더 좋습니다.”왜냐하면 하느님과 함께하는 영원한 삶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월요일에 요셉의원의 ‘선우경식’선생님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편안한 삶, 안락한 삶을 마다하시고 평생 가난한 사람들, 노숙자, 병든 사람들을 위해서 헌신하셨습니다. 그런 분이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으련만 63살의 짧은 생애를 마치시고 하늘나라고 가셨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신앙의 눈으로 보면 하느님의 뜻을 따라 선을 행하다 고통을 받으셨기 때문에 천국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으시리라 믿습니다.

교우 여러분!
빛이 아무리 작더라도 그 빛은 어둠을 이깁니다. 지금 자신의 몸에 성령의 불을 붙이십시오. 그분의 도움을 청하십시오.

성령이시여!
나약한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에게 오소서.
저희 몸에 당신의 불꽃을 당기소서.
그리하여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게 하소서. 아멘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댓글 1

  • 2008년 4월 25일 오후 5:57

    아멘!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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