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통과해 나온 말
뛰어난 성인이라 불리 우는 사람에게 깨달음을 배우기 위해 찾아온 두 제자가 있었습니다. 이 두 제자들은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친절한 사이였는데, 가끔씩은 별것 아닌 사소한 문제로 다투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들은 강연을 가신 스승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바람 소리가 세어지자 그들은 스승이 걱정되어 방문을 열고 밖을 쳐다보는데, 소나무 가지들이 바람 때문에 심하게 흔들리는 것이었습니다.
“바람이 부니까 나무 가지가 심하게 움직이는군.”
한 친구가 이 말을 하자 옆에 있던 친구가 재빨리 말했습니다.
“어어,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린가? 저건 나무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움직이는 것일세.”
그 말을 들은 친구는 발끈하며 말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말게. 바람이 어떻게 움직인단 말인가, 우길 걸 우겨야지.”
그들은 서로가 자신의 말이 맞다고 우기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이다.’ ‘나무가 움직이기는 것이다.’
계속 논쟁을 하다 보니 음성이 조금씩 높아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격렬한 논쟁을 넘어 말다툼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때 스승이 돌아왔습니다.
스승이 그들의 다투는 모습을 보았고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들은 스승에게 말다툼을 하게 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는, 과연 누가 옳은지를 가려 달라고 했습니다.
스승은 너무도 진지한 음성으로 말했습니다.
“그것은 정답이 없는 문제일세. 바람이 움직이든 나뭇가지가 움직이든 하나도 중요한 문제가 아닐세. 정작 중요한 문제는 자네들의 마음의 움직임일세. 앞에서 말한 바람은 사람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지만 마음의 움직임을 잘못 사용하면 다른 사람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법이거든. 이제 자네들 미음 어디에서 바람이 부는지 곰곰이 살펴보게.”
e.r 밀러는 사람의 말이라는 것에 대해 이런 표현을 했습니다.
‘말은 조심하여야 하는 것이다. 말은 놀라운 것이기 때문이다. 말은 벌꿀처럼 달콤하지만 벌처럼 무서운 침을 갖고 있다. 그것은 따사롭고 밝은 햇살처럼 힘겨운 삶을 밝혀 주지만, 분노로 싸우는 동안에는 양쪽 날이 서있는 것처럼 상대방을 벨 수도 있다.’
우리는 때로는 말로 상대방을 이기려 합니다. 내 생각만이 옳고 내가 판단하는 것만이 옳다고 하는 ‘나만 이즘’에 빠지곤 하지요.
때때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서로 자신의 의견만을 높이 외치고 상대방의 의견을 귀담아 듣지 않으려 하는 탓에 세상은 갈수록 불협화음만 더해간다는 생각을….
말하기 전에 먼저 마음의 움직임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그리고 한 번 더 말이 자신의 가슴을 채를 거쳐 가도록 하십시오. 그런 뒤에 나오는 나의 말은 상대방에게 푹신한 침대처럼 안락하고 평온한 말이 되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