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전 공동성무일도기도에 함께 합시다
남태평양 솔로몬 군도의 원주민들에게는 나무를 죽이는 묘한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나무가 너무 커서 도끼로 자를 수 없을 때에는 그 나무에 대고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소리를 지른답니다. 새벽마다 사람들이 고함을 지르면, 한 달쯤 지난 후에는 그 나무가 말라서 쓰러져 죽는다고 하네요.
함께 한다는 것, 쉽지 않지만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함께 할 때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우리의 조상들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는 지혜로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얼마나 정겹고 의미 있는 말인가요.
저는 서재에서 가끔 글을 쓰게 됩니다. 주로 레지오 훈화를 쓰는 일이지요. 여러 번 확인을 하고 올렸는데도 오자(誤字)나 탈자(脫字)를 발견하지 못하고 올리지만, 다른 사람이 보면 오자 탈자가 아주 쉽게 눈에 띕니다. 혼자 무엇인가를 열심히 계획해 놓는다 해도 자신이 보지 못한 결점을 남이 쉽게 발견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함께 한다는 것은 덕스러운 일입니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는 일, 얼마나 흐뭇한가요.
기쁨을 나누면 둘이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서로 나누고 함께하는 가정과 소공동체, 교회 그리고 사회는 젖과 꿀이 흐르는 평화의 에덴동산이겠지요.
함께 한다는 것은 더욱 큰 힘을 내는 길입니다.
성 요한 비안네 신부님의 말씀입니다.
“개인이 바치는 기도와 공동으로 함께 바치는 기도의 차이는 마치 들판에 흩어진 지푸라기와 이 지푸라기들을 한데 묶은 볏짚단과 같다.” 라고요. 개인 기도도 중요하지만 공동으로 함께 바치는 기도의 큰 힘을 비유하신 말씀입니다.
개별적으로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함께 하는 일은 더욱 중요합니다. 함께할 때 커다란 힘을 내기 때문입니다.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겠지요.
교량을 건설하는 현장을 가보면 옆에 임시 교량을 세워놓고 가녀린 수천 개의 각목들이 교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 만들어진 교량은 육중한 차량의 무게도 충분히 버티어내는 튼튼한 교량이 되는 것이지요.
지난 주 주보, 본당 소식란을 보면 ‘미사 시작 전에 바치는 소성무일도 기도에 함께 합시다’라는 내용이 공지되었습니다. 또한 교구장님 사목지침이나 본당 신부님 사목방침에서도 기도하는 신앙인이 되자고 강조하셨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합심하여 함성으로 거목을 쓰러뜨린 솔로몬 군도의 원주민들 이야기나, 우리 조상님들이 말씀하신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 그리고 요한 비엔네 신부님께서는 지푸라기와 짚단의 비유 말씀으로, 혼자서 기도를 바치면 지푸라기요, 공동체가 함께 모여 기도를 바치는 것은 지푸라기를 묶은 짚단과 같다고 하신 말씀, 교량을 건설하는데 모인 가녀린 각목들이 육중한 차가 지나가도 끄떡없는 다리를 만드는 것처럼, 우리 레지오 단원들도 이젠 함께 힘을 모아 기도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고(마르 6,7), 둘 이상 모인 곳에 당신께서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함께하는 공동체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우리 모두 평일 미사전에 바치는 성무일도 기도에 함께 합시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