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탉의 물음

2018. 2. 9. 오후 5:48:39

글자

암탉의 물음 

어느 날 암탉이 밀 씨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물었습니다.

이 씨앗들을 누가 밭에 뿌릴까?”

동료 닭들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아니야.” “나는 아니야.”

암탉은 혼자 그 씨앗들을 뿌렸습니다. 싹이 나고 자라자, 잡풀들도 함께 자랐습니다.

이 잡초들을 누가 뽑을까?”

답은 전과 같았습니다. “나는 아니야.” “나는 아니야.”

암탉은 땀을 흘리며 잡초들을 뽑았습니다. 추수 때가 되었습니다.

누가 곡식을 거둘까?”

아무도 내가 할게!” 하고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암탉은 밤늦도록 곡식을 거두어 들였습니다.

암탉이 물었습니다.

누가 밀을 빻고 빵 반죽을 만들까?” 모두는 나는 아니야하고 또 외면하였습니다.

밀을 빻고 빵을 다 만든 뒤에 암탉이 물었습니다.

이 빵을 누가 먹을까?”

그제야 모두는 크게 외쳤습니다. “내가 먹을게.” “내가 먹을게.”

모두가 함께 수고스러운 일을 내가 할게.” 하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러나 그것이 쉽지 않은가봅니다. 속담에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고 했는데, 사람들은 인내는 마다하고 그 단 열매만 찾으니 어찌 열매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도 암탉은 우리들에게 묻습니다.

가정 행복의 씨앗은 누가 뿌릴까?,’ ‘사회 변화의 씨는 누가 뿌릴까?,’ ‘선교의 씨앗은 누가 뿌릴까?,’ 라고요.

우리는 나는 아니야.” 또는 바로 나야.” 둘 중이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2고린 9,6).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여기서 제시하는 암탉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리고 그 동료들은 바로 우리들입니다.

주님께서는 마태 13장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말씀에서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렸는데, 어떤 씨는 길에 떨어져 새들의 밥이 되고 말았으며, 어떤 씨는 돌밭에 떨어져 싹은 돋아낫지만 해가 솟아오르자 새싹이 타죽었고,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에 떨어져 숨을 막아버렸고,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가시덤불에 뿌려진 씨는 말씀은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 재물의 유혹이 그 말씀의 숨을 막아버려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고,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그 말씀을 깨닫고, 실행하는 사람이며, 그런 사람은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의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 하십니다. 주님 말씀을 실행에 옮기고 은총을 듬뿍 받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나는 아니야가 아니라 주님, 말씀만 하십시오.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응답하는 레지오 단원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교구장님의 금년도 사목지침에서도 하느님의 말씀을 더 깊이 묵상하고, 기도로 그분의 뜻을 헤아려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그분의 삶을 더 배우고, 미사 전례 안에서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도록 하자고 권고하십니다. 좋은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은 주님께서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단원이 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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