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교회를 미워하는 이유

2017. 5. 20. 오후 5:15:26

글자

 

[세상이 교회를 미워하는 이유]

 

예수님의 직제자들이었던 사도들과 초대교회 신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세상 사람들로부터 갖은 오해와 미움을 집중적으로 받고 그에 따른 무수한 고통을 감내하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멀리 볼 것도 없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에 복음이 전해지던 시절, 교회와 신자들에 대한 세상과 세상 사람들의 미움은 극에 도달했습니다. 당시 세상 사람들은 천주교 신자들을 징그러운 벌레 바라보듯 대했습니다. 한 마디로 인간취급도 안했습니다. 마치 짐승을 도살하듯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좀 덜 합니다만 왜 세상은 끊임없이 교회를 미워할까요? 왜 그렇게도 세상은 교회를 향한 혹독한 박해의 칼날을 계속해서 휘두를까요?

 

여기에서 세상은 약간 부정적 의미의 세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작품으로서의 세상, 언젠가 하느님 안에 완성되어야할 지상천국으로서의 세상, 우리가 아끼고 보듬어, 하느님의 창조의지를 실현해야할 긍정적 의미의 세상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자기중심주의나 이기주의, 배타주의, 죄, 악습, 지나친 성취욕구, 끼리끼리 문화, 약육강식의 논리로 물든 정화되어야할 대상, 극복되어야할 과제로서의 세상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러한 세상의 어두운 측면과는 달리 교회는 그 본성상 늘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습니다. 배타적이지 않고 폐쇄적이지 않고 열려있습니다.

경직되어 있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유연하고 따뜻합니다. 성격이 모났다고 내치지도 않습니다. 가난하다고 무시하지도 않습니다. 병자들도 품에 끌어안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세상논리로 물든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받습니다. ‘미친 사람’ 취급도 받습니다. 시선에는 시기 질투가 담깁니다. 세상을 향한 교회의 개방과 나눔, 헌신이 오히려 교회에 대한 미움과 박해의 출발점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의 박해에도 불구하고, 세상 사람들의 증오어린 시선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회는 그 본성을 포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박해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교회가 그러했듯이 앞으로도 끊임없이 자신을 활짝 개방해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세상의 아픔과 슬픔에 온전히 참여해야 합니다.

높은 교회의 첨탑으로 죄인들을 끌어올리려고 하기보다 죄인들이 득실대는 세상 한 가운데로 내려가야 합니다. 이것이 어쩔 수 없는 교회의 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진정 살아있는 교회, 주님께서 칭찬하실 교회의 본 모습은 세상의 박해 가운데서도 하느님의 위로를 온 몸으로 느끼기에 그 어떤 고통 앞에서도 마냥 기뻐하는 그런 모습입니다.

 

 ▒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댓글 1

  • 2017년 5월 21일 오전 7:04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