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방식]
이 세상 살아가다보면 여러 형태의 초대를 받게 됩니다.
어찌 보면 우리네 삶이란 것이 초대의 연속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생명에로의 초대, 그리스도인에로의 초대,
영원한 행복에로의 초대가 있습니다.
반면에
감당하기 힘겨운 십자가에로의 초대,
죽음에로의 초대가 있습니다.
마리아에게
가브리엘 천사를 통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하느님의 초대!
분명 행복한 초대이고 감지덕지한 초대가 맞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나자렛의 소녀 마리아에게는
엄청나게 부담스런 초대였습니다.
동시에 ‘예!’라고 순명함으로 인한 고초가 상상을 초월할 초대였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즉각적으로 응답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38)
우리의 ‘예’는 많은 경우 선택적인 ‘예’입니다.
‘예’라고 대답하기에 앞서 먼저 앞뒤좌우를 살펴봅니다.
손익계산을 먼저 따집니다.
이 ‘예’를 통해서 내가 유리할 것인지,
불리할 것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성모님은 우리들과는 사뭇 다릅니다.
고통스러운 길, 정말 가기 싫은 가시밭길이 뻔한 것을 알지만
주님께서 원하시는 길, 주님을 위한 길이기에
기꺼이 길 떠나겠다고 했습니다.
뱀의 유혹을 따랐던 하와의 불순종으로 시작된 죽음의 역사가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라고 응답한 마리아의 순종으로 인해
죽음의 역사가 다시금 생명의 역사로 환원되었습니다.
나자렛의 마리아가 지니고 있었던
가장 큰 강점은 순명과 겸손이었습니다.
하느님의 계획은 인간의 생각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진리를
마리아는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영역 밖의 일,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에 대해서는
모두 하느님 손에 맡겼습니다.
사람들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여쭈었습니다.
교황직 수행에 가장 큰 힘이 되는 원천은 무엇입니까?
교황님께서는 지체 없이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마리아 방식입니다.
마리아의 순종과 온유와 마리아의 인내,
마리아가 선택한 작은 길이 곧 제 스타일입니다.”
성모님은 대단한 혁명가였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한 인간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세상의 논리, 인간의 힘이 아니라 위에서 오는 능력에
모든 것을 맡긴 순명의 덕 때문이었습니다.
이 땅에 찾아온 구원이 권력이나 군사력이 아니라
순명으로 인한 것이었음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글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