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함께 손잡고 가자

2016. 2. 26. 오전 9: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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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함께 손잡고 가자]

 

어떤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한 부족의 아이들에게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근처 나무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매달아 놓고 먼저 도착한 사람이 그것을 다 먹을 수 있다고 일러주고 “시작!”을 외쳤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각자 뛰어가지 않고 모두 손을 잡고 가서는 그것을 함께 먹었습니다.

 

학자는 아이들에게 “누구라도 먼저 가면 자신이 다 차지할 수 있는데 왜 함께 뛰어갔니?” 하고 물었지요. 그러자 아이들은 “우분트”(Ubuntu)라고 외치며, “다른 사람이 모두 슬픈데 어떻게 한 명이 행복해질 수 있나요?”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우분트”는 반투족 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요. 작은 관심, 서로에 대한 배려가 모여서 자비의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함께 살아가는 가난한 이들은 우리에게 골칫거리나 짐이 아닙니다. 아프고 약한 사람은 우리들에게 인상을 찌푸리고 피하고 싶은 십자가가 아니라 오히려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또 다른 나(우리)입니다. 크리스천인 우리는 노동자, 농민, 가난한 사람과 지금 신음하며 울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특별히 잘해 주어야합니다. 그들을 우선적으로 자비롭게 대하시는 하느님으로 인해 존재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하느님의 자비의 모습을 찾고 실천함으로써 파스카의 기쁨을 얻고자 하는 것이 사순시기의 참 의미가 아닙니까? 나 혼자만 하늘나라에 가기 위한 기도와 봉사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손잡고 하늘나라를 향하는, 참 행복을 향하는 것이 사순절 은혜로움입니다. “우분트!”이지요.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는 우리 그리스도교의 신앙고백에 대한 다른 표현일 뿐입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이해와 용서를 구하기보다는 내가 먼저 죄인임을 고백하는 그 순간이 파스카 신비인 새로운 생활의 시작이 아니겠는지요? 지금 내가 숨 쉬고 움직이며 살아가는 매 순간순간이 그 새로운 생활로의 초대가 아니겠는지요? 진실로 스스로 죄인임을 인정하고 예수님께 떠나 달라고까지 했던 저 베드로의 고백(루카 5.8)이, 우리로 하여금 이웃들에 대한 진정한 예의를 되찾게 합니다. 그리고 성실하고 책임 있는 레지오 주회와 봉사가 바로 파스카의 기쁨을 살아내는 참된 마리아의 군인으로서 거듭나게 합니다.

 

매사에 하느님의 자비에 감사하는 레지오 단원! 하느님의 자비를 이웃과 나누는 레지오 단원! 누군가를 비난하고 돌을 던지기에 앞서 먼저 스스로가 죄인임을 고백하고 하느님 자비의 품에 안기는 레지오 단원! 이러한 레지오 단원들의 삶이, 오늘날 세상 사람들의 손에 들려있는 차가운 돌을 내리게 하여 향기 가득한 자비의 꽃다발을 서로 나누는 파스카 세상을 앞당기게 할 것입니다.

 

사순절은 참으로 은혜로운 시간이며, 부활의 기쁨과 새로운 삶으로 떠나는 행복한 여정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를 전하는 선교사입니다. 우분트!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6년 2월호, 윤영길 사도요한 신부(미국 교포 사목)]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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