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인생을 후회 없이 산 사람

2014. 3. 28. 오전 7: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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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인생을 후회 없이 산 사람 

천국으로 가게 될지, 지옥으로 가게 될지를 정해주는 하늘의 문 앞에 서 있는 여인, 그녀에게 삶은 무척이나 아리고 슬픈 것이었나 봅니다.

두 눈을 가로막을 정도로 눈물이 많은 그녀 앞에 천사는 서 있었습니다. 자신이 죽어 하늘의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여기가 어디죠? 천국으로 가는 문인가요, 아니면 지옥으로 가는 문인가요?”

천사가 그녀의 모습을 보고 되물었습니다.

그보다 당신은 왜 그토록 슬피 우는가요?”

그녀는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세상에 두고 온 많은 것들에 대한 미련,

작은 기쁨과 상념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놀러갔던 유원지의 풍경, 학교 다니던 시절의 친구들과 함께 웃고 울던 기억들, 첫사랑과의 가슴 아픈 사연들, 아이를 낳고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며 눈물지었던 기억들, 그리고 손자를 안고 더 없이 기쁨에 사로잡혔던 순간들.

돌이켜 생각해보니 어떤 것들은 더 없이 좋았고, 또 어떤 것들은 다시 기억하기도 싫은 아픔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 기억들을 꿰뚫어보는 천사가 마침내 대답했습니다.

인생을 사랑한 사람만이 그만큼 깊고 아픈 슬픔을 느끼는 법이지요. 지금 당신 앞에 놓인 이 문은 천국으로도, 지옥으로도 연결되어 있는 문입니다. 그렇기에 당신은 마지막 질문에 신중히 대답을 해야 합니다. 당신의 인생, 그것은 축복이었습니까? 아니면 저주였습니까?”

예상치 못한 천사의 질문에 놀란 여인은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내 인생은 과연 축복이었을까, 저주였을까?’

자신의 인생을 깊이 되돌아본 여인은 고민 끝에 대답했습니다.

“‘이것이다라고 말은 할 수 없지만, 그것이 설사 저주였다고 해도 결코 내 인생을 되 물리고 싶지는 않아요.” 평온한 그녀의 얼굴, 천사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지상에서 자신의 인생에 최선을 다해 살았다는 것을 보여준 그녀, 천사는 그녀의 손을 이끌고 한쪽 문을 열어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지만, 그녀와 천사가 잡은 두 손이 무척이나 이름답게 보였습니다. 

과거는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후회를 해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지나간 시간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앞으로 다가오는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겠습니다. 나 자신이 맡고 있는 일에 대해선 열과 성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며칠 전 SBS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에 대한 프로그램에 방영 된 바 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세상에서 제일 낮은 자리에서 계셨습니다. 피고름이 흘러나오는 나환자에게 스스럼없이 포옹을 하고, 입맞춤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교황님께서는 주교님들도 그렇게 하라고 본을 보이시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의 발을 씻어준 다음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준 것이다.”(요한 13,14-1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제자들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라면 다 그렇게 낮은 자세로 살라고 하신 말씀이십니다. 사랑은 봉사이고 겸손입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순절은 용서와 화해로서, 사랑의 실천으로 축복받는 사순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마태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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