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
한 마을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시냇물은 모두 말랐고, 논바닥은 여기저기 쩍쩍 갈라지면서 균열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그렇게 극심한 가뭄 중에도 높은 산꼭대기에 있는 나무들은 여전히 잎이 푸르고 싱싱한 반면, 시냇가에 있는 나무들은 모두 말라 죽은 것입니다.
학자들은 산과 시냇가에 있는 나무들을 연구한 결과 중요한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산꼭대기의 나무들은 평소에 부족한 수분을 얻기 위해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고, 항상 수분이 충분했던 시냇가의 나무들은 땅의 겉 표면에만 뿌리를 박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인한 의지력을 가진 사람은 아무리 힘든 역경과 고난이 닥쳐와도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냇가의 나무처럼 안일한 삶을 사는 사람은 조그마한 시련에도 쉽게 무너지고 맙니다.
산꼭대기의 나무가 극심한 가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푸르름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평소에 시련과 어려움을 자신에게 주어진 업보려니 생각하고 거센 폭풍우와 목마름, 한파 등 재난을 미리 대비했고 주변 환경에 적응을 잘해왔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열심한 신앙인도 공동체내에서 자그마한 일에 상처를 받고 냉담을 하던가, 아니면 소속 본당을 떠나 다른 본당으로 미사를 나가는 모습을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그 마음이야 오죽했겠습니까 만은…
이럴 때면 가뭄에 말라 죽어버린 채 서있는 시냇가의 나무를 연상하게 됩니다. 평소 의지력이 부족했거나 아니면 영적으로 메말라 있는 상태가 아니었을까요.
우리는 지금 사순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순시기는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고 예수님께서 우리 때문에 받으신 고통을 조금이라도 기워갚기 위해 보속을 하는 시기라 생각해봅니다. 본당에서는 사순시기 동안 사순 ‘골든벨’ 문제지 풀기, 성경 읽기, 성경공부, 성경 쓰기 등을 통하여 목마름의 갈증을 풀어드리는 야곱의 우물을 제공을 해드렸습니다.
또한 저희 상지의 옥좌 꾸리아에서는 소성무일도 교육을 통해 개인이 성화될 수 있는 길도 열어드렸습니다. 사순시기는 나를 변화시키는 시기입니다. 나의 나태한 부분, 나의 잘못된 습관을 과감히 끊어버리고 새로운 변화를 위해 유턴하는 시기입니다.
뿌리 깊은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일상의 변화를 통해 가능할 것입니다. 내가 변화되는 길은 주님께로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 아닐까요.
작은 변화는 큰 은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선 이것부터 바꿔보시지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평일미사에 참례하기, 항상 고운 말 쓰기, 상대방의 칭찬거리를 찾아 칭찬해주기, 미운사람 위해 기도해주기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