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는 양치기 소년
오늘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예화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마을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양을 치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무척 심심했던 소년은 늑대가 양을 공격하니 도와달라고 외치며 재미있어 했습니다. 소년의 소리에 놀란 마을 사람들은 앞을 다투어 달려왔지만 마을 사람들을 반기는 것은 소년의 비웃음뿐이었습니다.
두세 번쯤은 소년의 거짓말이 먹혀들었고 그때마다 마을 사람들은 번번이 허탕을 치고 소년의 비웃음을 받으며 돌아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진짜 늑대가 나타났습니다. 늑대가 양떼를 공격하자 소년은 어쩔 줄 몰랐고 다급해진 마음에 다시 마을 사람들을 향해 소리 쳤습니다.
“늑대다! 진짜 늑대가 나타났어요. 도와주세요.”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소년이 늘 하던 장난이라 생각하고 소년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양치기 소년은 자신의 양들을 모두 늑대에게 잃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가끔 뉴스를 통해 세상의 삭막함을 전해 듣습니다. 어느 집에 사람이 죽은지 몇 달 만에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내 이웃에 어떤 사람이 살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그러다보니 이웃집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죽었는지, 살아있는지, 나갔는지, 들었는지, 여행을 갔는지, 아니면 몸이 아파서 거동을 못하는지, 먹는지, 굶는지 도무지 알지를 못합니다. 또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관심은 소통(커뮤니케이션. communication)이고 소통은 세상을 무척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예화에서처럼 소년이 계속 거짓말을 하는 것에 대해 누군가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다가갔더라면 더 큰 불화는 막을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소년에게 속아 두세 번을 허탕 치면서도 마을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소년이 왜 그랬는지 묻거나 꾸중조차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준 사람이 한 명만 있었어도 소년이 늑대에게 양들을 모두 잃는 사태는 없었을지 모릅니다. 자신에게 신경을 써주는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다는 사실에 소년은 매우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소년은 마을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것에 더 이상 인내할 수가 없었고, 어디에도 자신의 외로움을 표출할 곳이 없어 거짓말을 해서라도 마을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고 싶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도 무관심한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항상 보이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도, 또 새로운 얼굴이 보여도 그냥 모르쇠입니다. 만나면 인사를 건네고 안부를 묻고 본당 공동체 활동을 함께 하자고 권해보세요. 흔치는 않겠지만 그 중에는 우리 공동체에서 꼭 필요로 하는 좋은 분을 주님께서 마련해 주실 지도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