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과 병사(兵士)

2014. 2. 22. 오전 10:13:24

글자

말(馬)과 병사(兵士) 

한 병사(兵士)가 전쟁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 전쟁에 타고나갈 말을 정성들여 키웠습니다. 병사는 말에게 영양가 높은 보리도 많이 먹이고 훈련도 열심히 시켰습니다.

전쟁이 일어나자 병사는 튼튼하고 잘 훈련된 말을 타고 전쟁터를 용감히 누비고 다녔습니다. 병사는 많은 위험과 고생을 말과 함께 열심히 싸운 덕분으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온 병사는 말을 전처럼 돌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힘든 일이나 무거운 짐을 나르는 일을 시키고 먹이도 마른 짚만 주었습니다.

얼마 뒤, 다시 전쟁이 일어나자 병사는 말과 함께 다시 전쟁터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진격의 나팔소리가 울리자 병사는 무장을 하고 말에 올라타서 적진을 향해 나아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말은 힘이 없어 비틀거리기만 할뿐 달리지를 못했습니다.

말이 병사에게 원망스럽게 말했습니다.

나를 타고 달릴 생각은 하지 마세요. 차라리 혼자 달려 나가 적과 싸우는 편이 훨씬 나을 겁니다. 당신은 나를 훌륭한 말에서 보잘 것 없는 나귀로 바꿔 놓았습니다. 그런 당신이 어떻게 내가 다시 용감하고 힘센 말이 되기를 기대할 수 있습니까?” 

이 예화를 통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긴 기간 동안 공을 들이고 정성을 다하여 준비를 해야 합니다. 과일 나무의 열매는 하루아침에 열리지 않습니다. 소득을 얻기 위해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고 잡초를 뽑아주고, 적당한 물과 햇볕이 공급되었을 때 그 나무는 우리에게 풍성한 열매로 화답을 합니다 

우리 레지오 조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단원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전 단원들이 열심히 기도하고 교본 내용대로 도제제도(徒弟制度)를 제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도제제도의 사전적 의미는 중세 때, 수공업자가 기술을 전수할 제자를 키우던 제도로 선배 단원이 하는 일을 보고 배워서 그대로 실천을 한다는 뜻입니다(교본 105쪽 7. 단원 양성을 위한 도제 제도 참조). 그런데 요즘 단원들의 레지오 활동 흐름을 보면 도제제도가 잘 실천이 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상급평의회에서 지시한 활동사항이 글자그대로 지시에만 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훈련이 잘되고, 잘 길들여진 말은 주인에게 그만큼의 화답을 합니다. 그러나 주인이 방심하고 제대로 길을 들이지 않았을 때 그 말은 주인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합니다.

레지오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제제도를 잘 실천한 쁘레시디움은 분명 일 년 농사를 마감하는 사업보고 때 풍성한 결실을 맺어 하느님의 충실한 종으로써, 열배 백배의 수확을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고 안주(安住)한 쁘레시디움은 하느님께 쭉정이만 봉헌하게 되지 않을까요.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