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행복

2009. 8. 27. 오후 10: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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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더불어 사는 행복
 
어느 종합병원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쌍둥이가 있었습니다.
한 아이는 몸이 약해서 인큐베이터 속에서 혼자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의사는 부모에게 두 아기 중에 이 아기는 며칠을 못 넘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아기를 가엾게 여긴 한 간호사는 반드시 아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간호사는 병원의 수칙을 어기면서까지 두 아이를 한 인큐베이터 속에 넣어주었습니다. 그러자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건강한 아기가 자신의 팔을 뻗어 몸이 약한 아기를 포옹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놀랍게도 몸이 약한 아이의 심장과 맥박이며, 체온까지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 아기는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에 주어진 시련 중에서 극복할 수 없는 시련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단지 극복해보려는 시도도 없이 포기해버린다거나,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하려고만 하기 때문에 극복할 수 없다고 믿게 되는 것입니다.
 
어느 잡지에 이런 글이 실렸습니다.
『사람들 중에 80%가 시련이 닥쳤을 때 스스로 해결하려고 한다. 왜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대다수가 자존심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한 사람은 누군가에게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고, 또 한 사람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쁩니다. 사람은 이렇게 더불어 살아갈 때 행복합니다.
 
마음은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느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오늘 삼성서울병원 암쎈터에 업무 차 들렀다가 순교자의 모후 레지오 단원 김용순 미카엘 형제님을 만났습니다. 며칠 전 본당에서 만났을 때 항문 출혈이 있다고 검사 중이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암쎈터에서 만나고 보니 걱정이 되었습니다. 역시 악성 종양으로 진단 받았다고 하네요.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된다고 합니다.
 
미카엘 형제님 본인 혼자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생긴 것입니다. 이럴 때도 미카엘 형제는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우선 주님께 기도 드리며 도움을 청해야겠죠. 그리고 교우들에게 기도를 부탁하고, 그리고 의사선생님을 믿고 신뢰하여 지시에 따르는 길이 최선의 길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홀에서 미카엘 형제님께 기도를 해 드리겠다고 말씀 드리고 나서, 미카엘 형제의 어깨에 손을 얹고 조용히 주님의 도우심을 청했습니다.
 
주님! 사랑하는 당신의 착하디 착한 아들 김용순 미카엘이 청천벽력 같은 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주님! 저희들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주님께 의지하고, 주님께 매달릴 수 밖에 없는 허약한 인간입니다.
 
당신은 죽은 이도 당신의 말씀 한 마디로 되살려주시고, 중풍병자도 걷게 해 주시며, 눈먼 이도 볼 수 있게 해 주시는 분임을 저희는 굳게 믿습니다. 주님! 미카엘 형제를 불쌍히 여기시어 주님의 권능으로 일으켜 주시고 치유해 주소서.
 
또한 미카엘 형제를 치료하는 의사들에게 섭리해 주셔서 그들이 실수 없이 의술을 펼 수 있도록 보살펴 주소서. 미카엘 형제가 그 동안 주님과 깊이 사귐을 갖지 못했었다면 지금 병마와 싸우는 동안 더 깊은 사귐을 갖도록 해 주시고,
 
훗날 병이 완쾌되었을 때 더욱 활기차게 주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은총을 간구하오니 저희의 기도를 들어 허락하소서. 우리 주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형제, 자매님들의 많은 기도 부탁 드립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당신의 입김을 불어 넣어 우리를 만드실 때, 더불어 살도록 만드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에게 베풀고, 또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나 봅니다.
 
오는 9월 6일, 주일에 예비신자 환영미사가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마르 1,38~39>라고 말씀 하십니다. 우리 모두 더불어 사는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위하여 1인 한 분씩 교리반에 모시고 오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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