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담긴 종이쪽지
뉴볼드 모리스는 트루먼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백악관에서 요직을 맡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에 대해 나쁜 소문이 떠도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소문의 내용은 대통령의 보좌관이라는 직책을 이용해 개인적 사업을 유리하게 끌어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대통령의 정책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퍼뜨린 헛소문이라 생각하고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문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의회의 특별 심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의회에 출석한 그는 자신이 중상모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의원들의 추궁은 한층 더 날카로워질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 동안 화만 내고 고함을 치던 그가 양복 윗주머니에서 종이쪽지 한 장을 꺼내 읽는 것이었습니다. 잠시 후, 냉정함을 잃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얼굴에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의원들의 질문에 부드럽게 대답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의원이 달라진 그의 태도를 이상하게 여기고 그 쪽지에 뭐가 적혀 있는지 심문을 하듯이 물었습니다.
“모리스씨, 방금 윗주머니에서 꺼내 읽은 것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모리스가 대답했습니다.
“저는 화가 나면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고 옷을 벗어 던지는 습관이 있습니다. 지금도 화를 참지 못하고 옷을 벗어 던질 요량으로 우연히 주머니에 손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제 아내가 주머니에 ‘여보, 아무데서나 함부로 옷을 벗지 마세요.’라고 쓴 쪽지를 넣어 두었더군요. 그 쪽지를 읽었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의원들은 모두 한 바탕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이내 딱딱하기만 하던 분위기가 부드럽게 풀어졌습니다.
양복 윗주머니에 들어 있던 종이 쪽지는 성격이 급한 남편이 실수하지 않도록 배려한 아내의 사랑이었습니다. 이런 아내의 지혜로 모리스는 침착하게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와 대화하다 보면 가끔 화를 내기도 합니다. 자신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해서 음성을 높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감정이 날카로워져 서로의 입장 차이만 커질 뿐입니다.
화를 내게 되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정작 하고 싶은 말을 조리 있게 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가 나더라도 호흡을 가다듬고 냉정함을 잃지 않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내가 아는 사람은 화가 치밀 때는 마음 속으로 숫자 열을 센다고 합니다. 그 열을 세다 보면 감정이 누그러지면서 냉정함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차분함과 냉정함을 잃지 않을 때 자신이 생각했던 말을 제대로 할 수 있고, 또 상대방에게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사람들의 이런 마음을 대변하듯이 서점에는 수십 권의 말 잘하는 비결을 적어 놓은 책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책들이 말 잘하는 비결을 명쾌히 알려주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먼저 남의 말을 끝까지 들어 주는 ‘인내’의 중요성입니다. 자신의 주장만을 앞세우려 할 때 이미 대화라는 해결책은 사라지고 충돌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커다란 사건들의 원인도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