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 시인 具常의 신앙고백

2009. 8. 19. 오후 9:18:00

글자

 

 

 

 

부음

이 봄엔
친구의 부음이
사흘도리다.
아까운 이가 먼저 간다.

시인의 수입으론
영결도 거른다.

영전에 설 때마다
다음은 내 차례지 싶다.

아무런 준비가 없다.

삶도 부실했거니와
가족이나 세상에게
너무나 잘못했다.

저승 가서도 부모님이랑
이웃이랑 뵐 낯이 없다.

더구나 하느님께는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나의 부음도
어차피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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