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목공

2009. 8. 10. 오전 4: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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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벌목공
 
한 늙은 벌목공이 초보 벌목공 릭에게 벌목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나무를 벨 때 그 나무가 어느 쪽으로 쓸어질지 알 수 없다면 베지 말아야 하네. 나무는 언제나 지탱하는 힘이 약한 쪽으로 쓰러진다네. 그러므로 쓰러뜨리려는 방향의 지지력을 약화 시켜야 해.”
 
하지만 릭은 반신반의했다. 이번에 벨 나무의 옆에는 호화로운 저택이, 다른 한 쪽에는 창고가 있었다. 나무가 쓰러지면서 저택이나 창고를 덮친다면 큰일이었다.
 
릭은 잔뜩 긴장된 얼굴로 늙은 벌목공을 쳐다보았다. 늙은 벌목공은 저택과 창고 사이에 줄을 하나 그었다.
 
그리로 나무를 쓰러뜨리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도끼 외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로지 힘과 기술만으로 나무를 베어야 했다. 늙은 벌목공이 도끼를 쳐들더니 나무를 향해 힘껏 내리쳤다. 나무 밑동의 1미터쯤 되는 곳이 정확히 움푹 파였다. 예순을 넘긴 나이었지만 힘은 젊은 사람 못지 않았다.
 
약 30분쯤 지났을까. 나무는 과연 땅 위에 그어 놓은 선 위로 털썩 쓰러졌다.
릭이 감탄하며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쓰러뜨릴 수 있었는지 물었지만 늙은 벌목공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베어진 벌목은 한나절도 되지 않아 가지런한 목재로 탈바꿈 했고 잔가지들은 땔감이 되었다. 릭은 그날의 경험을 결코 잊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도끼를 짊어지고 자리를 떠나려는데 늙은 벌목공이 그제야 한마디 했다.
 
오늘은 운이 좋았네. 바람이 없었거든. 항상 바람을 조심해야 하네.”
 
릭은 이 말에 담긴 속뜻을 몇 년 후 한 사람이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직후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에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심장 이식 수술은 예상보다 훨씬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수술 후 환자의 회복 속도도 매우 빨랐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증세가 생기더니 손을 쓸 겨를도 없이 사망하고 말았다. 부검 결과 환자의 사망 원인은 뜻밖에도 다리에 난 경미한 상처였다. 상처를 통해 감염된 세균이 폐로 침투해 전체 폐 기능이 상실된 것이다.
릭의 눈앞에 늙은 목공의 오버랩 되어 나타났다.
 
언제나 바람을 조심해야 하네.”
늙은 목공의 목소리가 귓가를 쟁쟁하게 울렸다. 아주 간단한 일, 간단한 이치라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심장 이식환자의 죽음은 우리에게 ‘공든 탑도 개미구멍 하나에 무너질 수 있다’는 간단한 이치를 일깨워주고 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작은 상처가 목숨까지도 앗아갈 수 있는 것이다.
 
늙은 벌목공은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었지만, 그가 릭에게 남김 교훈은 여전히 릭의 뇌리에 선명하게 남았다.
일에서 성공을 거둔 후 사람들은 대부분 의기 양양하게 어깨를 으쓱 이지만, 릭은 늘 거울 속의 자기 얼굴을 바라보며 의미 심장한 어조로 말한다.
 
이번엔 운이 좋아서 바람을 만나지 않았어.”
 
작은 구멍 하나가 돌이킬 수 없는 실패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것일지라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성공을 하더라도 자만심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단지 운이 좋아서 바람을 만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밤엔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던 밤이었습니다. 저는 특히 주택에 살고 있어 열대야를 느끼는 강도가 더했던 같습니다. 이른 새벽 열대야 때문에 잠이 깨어 서재에 앉아, 루화난의 ‘인생의 교과서’라는 책을 읽다가 좋은 글이 있어 월요일 새벽을 엽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님들, 이번 한 주도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릭이 터득한 지혜 속에 항상 좋은 일만 있으시길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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