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향기, 말

2009. 8. 22. 오후 5: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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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향기, 말
 
꽃에 향기가 있다면 사람에게는 말()이 있습니다. 꽃의 향기가 아름다울수록 외관 또한 더 아름답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외모가 잘생기고 예쁜데, 말까지 곱고 정감이 간다면 더욱 멋있게 보일 테지요. 사람은 말 한 마디에 자신의 인격을 높일 수 있고, 깎아 내릴 수도 있습니다.
 
『태평어람』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질병은 입을 쫓아 들어가고 화근은 입을 쫓아 나옵니다.’
사람이 살면서 겪는 많은 문제 가운데 말실수로 인해 겪는 문제도 참 많습니다. 상대에게 아무 생각 없이 툭 던진 말 한 마디가 훗날 비수가 되어 자신에게로 되돌아오기도 합니다.
 
또한, 상대방이 얄밉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부러 상처를 주는 말을 골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이런 말은 머지않아 고스란히 자신에게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에게 돌아온 그 말이 주는 상처는 자신이 상대에게 주었던 상처보다 더 크다는 것입니다.
 
조선 시대 연산군 때 임사홍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임사홍은 글재주가 뛰어나고 수단이 훌륭하여 일찍이 높은 벼슬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러자 연산군이 잘못을 저지를 때에 말리기는커녕 도리어 부추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는 상대방이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잘못했다고 중상모략까지 일삼았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선비들이 임사홍 때문에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연산군 12년, 마침내 난폭한 왕과 신하들을 쫓아내기 위한 반정군이 일어났습니다. 반정군은 연산군을 내쫓고 진성대군을 왕으로 추대했습니다. 그리고 임사홍 때문에 고초를 겪은 선비들이 임사홍을 처벌하도록 왕에게 요구했습니다. 진성대군은 선비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았고, 임사홍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임사홍은 살아있는 동안 남을 해치는 말을 많이 하기로 유명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선비들이 그와 부딪히지 않으려고 피해 다니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남에게 해를 끼치는 그 말이 다시 자신에게로 되돌아왔던 것입니다.
 
『말하기 좋다 하고 남의 말 말 것이며
남의 말 내 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것이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옛 시조나 속담을 통해 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곳에 말이 많기는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흉 없는 사람이 없다고 했는데도 우리는 남의 흉을 크게 보려 합니다. 가끔은 자기의 허물을 가리려 남의 흉을 들춰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의 흉을 볼 때 하는 손가락질을 살펴보면,, 남을 가리키는 손가락은 하나지만 그 뒤에 숨은 듯이 나를 가리키는 손가락은 서 개나 됩니다. 남의 흉을 잡는 일이 내 흉을 가리기 위한 것이라면 그것이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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