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젊은이가 말을타고 길을 가다 맞은편에서 동네 어르신이 걸어 오시는 것을 보고
말에서 내려 인사드리려 했으나 그 어르신은
'비온 후라 땅이 젖었으니 말 위에서 그냥 인사하게' 하셨고 그 젊은이는 그리 하였다.
집에 돌아온 젊은이가 이 사실을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어머니는 아들을 크게 나무라며 어르신께 사과하고 '예'를 다하여 인사드리고 오라 하셨다.
젊은이는 어르신을 찾아가 말에서 내려 정중히 인사드리지 못함을 사과하려했으나
어르신은 괜찮다며 다시 돌려보냈다.
'용서'를 받기전엔 집에 오지 말라는 어머니의 호통에 젊은이는 몇번의 발걸음 끝에
마침내 그 어르신 앞에 무릎을 꿇고 울먹이며 용서를 빌었고 그제서야 어르신 정색하며 하시는 말씀
"내가 자네에게 말에서 내리지 말라고 함은 내가 자네에게 해야 할 '예'였고
자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에서 내려 자네가 해야할 '예'를 갖추었어야 함이 마땅한 일이었네,"라며
크게 나무라고 용서한뒤 돌려 보냈다....는..
그리고 큰아버지는 내게 이와같이 말씀하셨다.
"나 또한 너에게 '괜찮다' 라고 했을 때에는 내가 비록 어른이지만 어린 조카에게 대하는 '예'였는데
너는 상대에게 해야 할 마땅한 '예'를 다 하지 않았어"라며 훈계하시던 일을 기억한다.
나는 지금도 어리숙하기 짝이 없지만 그땐 어렸으니 더 했다.
누가 꼰대출신(=교장선생님) ㅡ ㅡ;;;; 아니랠까봐..
지금 시대가 어느땐데 조선시대도 아니고 공자왈 맹자왈 하시나...
처음부터 그노무 '예'를 갖출려고 말에서 내려오는 젊은이를 굳이 실컷~ 말려놓고
뒤돌아서서 뒤통수치며 저 버릇없는것 쯧쯔.. 하는 그 꼰대기질은 뭔가 말인가?
정말 이해할 수도 없고 마음에 들지않는 훈계였다.
세월이 훌쩍지나 어느정도 인생을 산 어른이 된 나.
가끔 어릴적 삐딱한 마음으로 들었던 큰아버지의 훈계가
새롭게 조명되어 내게 다가온다.
비단 신앙생활에서 뿐만이 아니라
사회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친구관계에서, 연인관계에서
나는 예수님이 하라고 하신 일이니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며 행하는 모든 선을
감사'라는 '예'로서 대하지 않고 '넌 당연히 그 선을 내게 해야 해!'라며 뻔뻔하게 행동하는 이웃.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당신들에게 갖추어야 할 '예'이지
당신들이 '네가 당연히 날 위해서 해 주어야 해'라고
목에 빳빳히 힘줄 일이 아닙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러나 한 번도 직접 대어놓고 말을 못해봤다 용기가 없어서 ㅎㅎ
목숨까지 내어 주고도 더 못 줘서 아쉬어 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너무나 당연한듯 '당신은 신이니까 당연히 내게 이렇게 해 주어야지!!'라며 교만을 떨지는 않았나...
조그마한 정성에도 진심으로 기뻐하고 감사하는이의 소박하고 겸손한 모습에서
너무나 크고 값진 많은 은총을 받고도
매일 기쁜 마음으로 감사하지 못했던 내 삶을 반성해 본다.
+
항상 감사하게 하소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며 살게 하소서.
비록 무례하게 행동하는 이웃이 있다하더라도
나 또한 주님께 무례했음에도 변함없이 사랑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인내를 가지고 용서하게 하소서.
아멘.
[주절주절10]감사하게 하소서..
2011. 7. 15. 오후 6: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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