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님 만나뵈러 생드니로 가는 날 아침이다.
날씨는 서늘하고 햇살이 강하지 않아 걸어다니기에 좋은 날씨다.
형제 자매님들이 주교님께 드리는 작은 선물들을 준비해온 모양이다.
기온이 서늘해 긴팔 잠바를 입었는데,색갈이 너무 고와서 튈까봐 걱정한다.
세련미가 떨어지는 사람이 튈때 얼마나 거북하니 엄마가 그 거북한 면에서 한몫하는
사람이잖아 가밀라 아주머니가 발이 삐어 일행들이 다들 걱정하고 있어
오두막 주교관에 도착했어
검은 바지에 낡은 흰셔츨 입었셧는데 셔츠가 포프라기가 일어 그옷이 얼마나 낡고
오래 되었음을 말해준다.
배는 많이 나왔지만 이쁘게 나왔으며 건강하시고 그모습이 우아하시다.
가난하시면서 이렇게 담담하고 우아하신것은 가난을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가난을 사실려고 작정하셨기에,
엄마가 구로에서 가난에 휘둘리며 젊은 시절을 보낼때
사소한 일에 상처받고 침울해하거나 변명하고 눈치보고 실없이 말이 많아지고
누굴 방문했을때도 편하게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그런 불편한 상태였어
맨날 가슴이 결리고 팔다리가 풀려 어디가 많이 아픈것 같기도 했고 ,
무엇보다도 너희 아빠한테 격려 받지 못하는 상처가 대단했어
격려는 고사하고 얼마나 모진 소리만 해대던지
부부가 서로 격려한다면 살면서 만나는 세상 파도 이것 아무것도 아니거던 왜냐하면
가난을 견디며 자식을 키워낼려고 작정을 한 사람들이 부부이기에
가난 속에서도 넉넉하고 의연하지 못했던 것은 내가 가난을 사랑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난으로 생기는 광야가 두려워서 하여튼 정서 불안정 같은게 왔었어
주교님은 꼭 이웃할아버지 처럼 온화하고 예사롭고 편하시다.쉽게 다가갈수가 있고
말걸수 있고 팔을 잡고 사진도 찍을수 있고 편하게 식사도 할수있고 노래할수 있고 등등
같이 더불어 할수 있는게 많아졌어
예전엔 너무 대단하셔서 다가 갈수가 없었고 (순전히 엄마 탓이지만)
눈도 한번 못쳐다 보고 맨날 뒷모습만 보다가 그 먼나라로 보내드리 지 않았겠니
그 먼나라에 엄마가 지금 와 있는 것이다.
이곳 생드니는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살고 있데 그래서 주교님은 알록 달록
무지개 주교님이시레
여러 인종들이 모여사는 가난한 곳이라 얼마나 신경 쓰실 일이 많겠니
꽃밭은 가꾸지 않아 얼굴이 꺼칠하고 꽃도 별로 없어
꽃가꾸실 시간이나 인력도 없으실테고 ,엄마 짐작에 비서도 없이 그 많은 잡다한
일까지도 혼자 해내시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주교관 곳곳에 가난이 베여있다.
옛사람들과 미사드리고 오리 구이와 밥 술도 있고 대접 잘받고
주교님 구로에 계실때 그 시절 노랠 같이 부르니 눈물이 난다.
아마 주교님 한달 식생활비가 다 들어간게 아닌가 걱정한다.
잊혀지지 않는 분이다 이것 또한 가난의 힘이다.
폴란드 신부님 소개로 생드니 교구 성당에서 장시간 설명 듣다.
역대 왕들의 무덤이 있고 무덤위에 짓는 성당으로서 고딕 양식의 첫걸음이라고 하네
천년 역사가 무색할 정도로 스테인드 그라스가 영롱하다.
경주에 가서 쳔년이나 된 고찰을 본 느낌이다. 쳔년이 그리 쉬운 세월인가?
아주 쉬운 세월 처럼 그렇게 생생하게 내 눈앞에 서있는 것이다.
맞은편 꽃이 많이 내다 걸린 카페 같은것이 있고 그기서 사람들이 앉아 있고 뭘 먹고
있다 맥주나 과일 쥬스나 커피나 아이스 크림인가?
마을의 곳곳에 작은바가 있고 호텔이 많다. 관광 대국이라 그런가봐
베란다 된장은 며칠에 한번씩 곰팡이가 쓸었나 보고 닷세 정도에 화분에 물주기를 하고
냉장고 앞에 쓰서 붙혀놓은 주의 사항 자주 읽어 보기 바란다 .
엄마 여행에서 지치지 않고 공부 잘하고 갈께
아빠는 일행중에서 인기가 좋으시다.
가는곳마다 뭘 그렇게 절실히 기도 하시는데 대부분 돈 기도이지 싶다.
단순 순박해서 사람 잡지만 단순 순박해서 또 얼마나 이쁘냐
(2006. 08. 17 01:29: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