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이것 저것 보고 설명 듣고 하느라 항상 좀 지치는 편이였어
한꺼번에 너무나 거나한 여러 곳을 보니 내용이 서로 뒤엉켜 어디가 어디인지
정리가 잘 안되더라
그래서 여행 떠나기 전 얼마동안 가볼곳에 대해서 미리 공부하는건데 엄마가 바쁘고
잘난체 하느라고 한번도 그 교육에 안간걸 지금 현지에 와서 후회한다.
그러니까 엄마는 유람이 아니고 여행을 하고 있어
책에서 배우고 말로 듣고 사진으로 본걸 현지에 가서 보고 딛고 만지고 다시 설명
듣는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람처럼 여행이 그리 즐겁지 만은 않을것이며
다음에는 여행과 유람이 좀 믹서된 그런 여행을 하고 싶다.
파리 세느 강에서 각 나라 사람들과 서로 알지도 못하는 말을 계속 하면서
웃고 떠들면서 유람선을 타는게 엄마 수준에 딱 맞더라
마침 저녁 무렵이라 에펠탑에 불이 들어오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소리치며 환호했어
종일 공부하고 호텔 숙소에 오니 그리 좋더라
샤워하고 땀젓은 옷을 갈아 입고 리용 시내 어디인가 저녁을 먹어러 갔다가
그냥 저녁 잘먹고 버스타고 호텔로 갈일이지 괜히 객기가 도져가지고
아빠를 꼬셔 일행 세명 도합 다섯이서 불란스 저녁 거리를 걸어보기로 했어
호텔 까지는 가깝고 쉬운 길같기도 해서 말이다.
엄마가 저녁 바람부는 거리를 얼마나 좋아하니 그리고 불란스에도 초저녁 별이
있나 찾아 보기로 했지 구로에서
매일 저녁 미사를 자주 갈수 있었던 것은 물론 하느님의 뜻이지 만 저녁 바람속을
걷는게 좋아가지고 미사에서 신부님 뵙고 초저녁 별을 보면서 집으로오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는게 좋아가지고 ,
낮동안 일에 바쁘고 나름대로 상처 받았던 모든 스트레스를 저녁 바람이 날려 버리는것
같았어
리용 거리를 걸어면서 사람들을 보면서 강에 뜨있는 백조를 본다던지
강에 뜨있는 꽃이 많은 배를 본다던지 그 배에서 맥주인가 뭣을 팔고 있던데 ,
그기까지는 낭만적이였고 좋았지
그런데 아무리 걸어도 걸어도 호텔이 안보이고 우리 호텔을 아는 사람도 없고
길에 너무 사람이 없어 알고 보니 그곳은 감옥이 많고 우범 지역이라고 하네
걷다가 걷다가 날이 어두워 졌어
우리가 길을 잃은걸 당황하지는 않았는데 우릴 기다릴 일행들을 생각하니 속이
터지더라 무엇보다도 요한 아저씨가 화장실이 급해서
엄마가 뚱뚱한데다 치마까지 입었기에 가려 줄테니 아무데나 볼일을 보라고
농담도 하면서 계속 걸었어 그런데 사제 같이 점잖은 요한 아저씨가 소변이 마려워
다리를 꼬더라도 그럴리가 있니
옆에서 보니 참 이쁜 사람이야 겸손하고 소리 없이 똑똑하고,
겸손과 소리 없이 똑똑한 면은 엄마가 욕심나게 배우고 싶다.
엄마가 다리도 아프고 체중이 많아 잘 못 걷잖아 그래서 일행 들에게 부담을
줄까봐 나는 더 앞서서 가고 잘 걷는척 했어
결국 콜덱시를 부르기로 했지
마침 가게 앞에서 뭘 먹고 있는 청년이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을 안다고 해서 안심했다
우린 청년과 서로 알지도 못하는 말을 계속했어 청년은 프랑스 말만하고 우린 한국 말만하고
택시가 30 분도 넘게 기다려 왔는데 일행의 배려로 아빠와 나 자매 한분이 먼저오고
다시 그택시로 요한 아저씨와 자매를 데리러 갈려고 했는데 그쳥년이 자기 차로
뒤따라 우리 일행을 태우고 왔어 얼마나 고맙니 하느님이 수호 천사를 세우신 건데
우린 그천사에게 이름도 전화 번호도 못물어보고 그냥 정신 없이 보내버렸어
그래서 보답은 한국에서 곤란에 처한 외국인을 만나면 맘을 다해 도와 주기로 했다
호텔에 오니 자기 방에 들어가 쉴 시간인데 쉬지도 못하고 문앞에 모여 웅성거리고
난리가 났어
미안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길을 잃은게 아니라 강에 뜨있는 꽃이 많은 배에서 맥주를 마시느라 늦었다고 할까
그런 생각도 해보고,
그러기에 해지는 강가에서 저녁 바람을 쏘이며 백조와 배를 보는것 까지는
낭만이 있고 좋았는데 길을 잃고 보니 인생에 있어 낭만이 얼마나 소득 없고
위험한 것인가를 깨달았다.
그래도 결혼하면 너희 부부 이 팍팍한 세상에 아주 소소한 것이라도 낭만을 만들어 가며
살아라 그리고 말이다
사랑해라 사랑이 아니면 이세상을 무엇으로 견디겠니
(2006. 08. 30 18:17: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