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시에서 -윤 아녜스

2006. 12. 5. 오전 12:23:13

글자

도시는 참으로 오래되어 유구하고 아름답다.

프란치스꼬 성인이 이 도시의 어디쯤에서 태양 형님. 달님 누님이라 부르며,

꽃과 새들과 혼을 나누고 하셨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이 오래된 고대 도시에 오니 엄마가 알지도 못하는 먼과거로 돌아가 길을 걷고 있는

기분이다. 성인의 혼을 초대해서 만나고 싶었는데 엄마가 그기 까지 미치지 못하더라

그리고 그렇게 깊이 묵상할 시간이 있어야 말이지

너하고 둘이 와서 하루를 이곳에서 보내면서 도시의 구석 구석을 다 돌아보고

성인의 지하 무덤에서 오전내내 죽치고 앉아 기도하고싶다.

그리고 성인을 만나 가난의 힘에 대해서 묻고 싶다

당신께서 부요하게 사셨더라면 또 남이 사는것 만큼의 가난만 사셨더라면 그냥 세월속에

삭아 잊혀졌을텐데요

이 오랜 세월동안 잊혀지지 않는 힘은 필시 가난의 힘이지요?

그렇지만 저는 간난하게 살기가 싫습니다.

가난이라는 광야가 마련될까봐 매일 걱정하면서 삽니다.

그리고 그때 젊음을 도로 주신다고 해도 가난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기가 싫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얘기를 널어 놓고 싶었다.


가난한 자를 볼때 하느님의 신비안에서 구원 계획안에서 봐야된다고 하던데

엄마는 가난한 친구를 보면 왜그리 짜증이 나냐

일을 하고 돈을 벌어서 쌀을 사고 보일러 기름을 사고 고등어와 콩나물을 사서

자식하고 먹고 살아야지

어째서 목을 외로 꼬고 침울한 얼굴로 일주일 내내 미사만 다니냐

가족을 위해 돈을버는게 미사보다 못한 일이냐 나는 미사의 연장이라고 보는데 ,


좁은 골목에 작은 bar 있고 그 바 입구 꽃이 매달린 창밑에서

할머니가 책을 보고 계신다 .

아름다운 풍경이다.


아시시에서 출발 뻬루자라는 고장을 지나고 있어 이 두고장이 그렇게 많이 싸웠데

성인도 기사가 되고 싶어서 이전쟁에 앞장서서 열심히 참여하셨다고 하네

창밖에 여느 한국의 시골과 같은 풍경이 있고,

낮 익은 여름 들꽃이 반갑다.

습하지는 않지만 날씨는 많이 덥고 해바라기 넓은 평원이 보이고 올리브 나무가

많이 보인다.

또 쓸게 잘먹고 잘자라





딸아이에게 쓴편지인데 정리해서 올립니다.

 

(2006. 07. 26 23: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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