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빈집 이야기 -윤 아녜스

2006. 12. 5. 오전 12:08:12

글자
여섯가구남짓 밖에 안되었다는 신부님의 그 가난하고 눈물겨운

고향이 보고 싶습니다.

진작 그 깡촌을 탈출 하실일이지 무슨 영화를 보시것다고 ,

그렇게 열심을 다하셨는지요

60년대 후반이던가요 나라가 산업화 되면서 사람들이 도회로

떠나고 마을엔 빈집이 늘어났어요.

마을의 빈집은 좀 무섭고 습하고 냉기가 돌았으며 ,

주인이 오지 않은 세월을 사느라 무척 지쳐 보였어요

행상들이 마을에 밥을 한술 얻어 먹고 자고 가기도 했었죠

마당엔 잡풀이 무성하고 그래도 해마다 제철꽃은 가꾸지 않아도

오기를 부리듯 건강하게 잘 우거지고 무리지어 피어 그 색갈이

아주 요요했습니다.

장독엔 깨진 항아리도 있었고

다 못먹고 떠난 된장이며 간장 고추 삭힘등이 남아 있었죠 .

저는 친구의 빈집을 보면서 매해 친구를 기다렸지만 ,친구는

제가 자라 큰애기가 되어 시집을 가도록 한번도 고향에 못왔어요

도시 빈민으로 살면서 가끔은 고향 떠난걸 후회 하면서

살았것죠 어디로 가나 만만찮은 세상살이 때문에,


이렇게 제게 있어 항아리는 고향입니다.

우리 엄마이고 가난이고 침묵이며

멋이고 부의 원천 입니다


(2006. 01. 04 0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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