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정 잘 하셨나요? -윤 아녜스

2006. 12. 4. 오후 11:55:41

글자

피정 잘 하셨나요

참석 못해서 죄송하고 서운합니다.

손주 데리고 호주 갈려고 여러가지 준비에 바쁘게 보냈습니다.

산바라지 해주고 핏덩이를 안고와 꼬박 3년 키웠습니다.

보람도 있지만 무척 성가신 일이였지요.

살아서 돌아 댕기는 것이라,

베란다 소금 단지에다 오줌을 누기도 하고 신발을 신고 안방까지도 들어오고

요새는 좀 자라더니 담과 힘이 좋아져 식탁 과 싱크대 위에서 소리를 치며 ,

뛰어 내립니다.

힘이 남아돌아 감당을 못하겠나봐요

집은 애기의 독무대로 무법 천지 입니다.

이제 애미 애비도 졸업하고 영주귄이 나왔기에 좀 마음이 가볍습니다.


그들은 (호주 사람들 )

자연을 파괴하는것은 상상도 못하고 자연을 닮은 집을 짓더라구요

집은 작고 낡아 세월에 곰삭아 정다와 보였습니다.

집이 아름답고 센치해보였습니다.

집은 작아도 뜰은 넓고 뜰은 나무와 꽃으로 덮혀있고 나무 밑에는 테이블이 놓여있고

바베큐 시설이 되어있었습니다 .

한인 성당에 갔더니 교우들이 저를 많이 초대해주셨죠

그래서 저는 제가 산바라지를 왔는지 놀러 왔는지 모를 정도로 식별력이

떨어진 짓을 많이 했죠

예수회 수도원도 다녀왔습니다.

내딴에 영어랍시고 나오는 데로 지껄이면서 여기 저기 누비고 다니기도 했죠

저거가 내나라 말을 모르는데 내가 저나라 말이 서툴고 틀린들 어떠냐 그런

배짱이였죠

호주의 자연은 오히려 사람을 질리게 합디다.

너무나 광활하고 사람 살은 흔적도 없는 원시그대로인 ,

내가 이곳에서 오면 내가 죽을것 같은

자연이 너무 잘나가지고 일상에 지친 인간을 위로하거나 더불어 하지 못합디다.

여행을 갔다온날 저녁 엄마 어떠세요 하길레 나는 우리 나라 섬진강이 더 좋다 .

삼동을 춥게 보낸 이나라의 가난한 백성들이 매화가 피는 섬진강변에 앉아 볕바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은 눈물 겹게 아름답다.

몸빼 바지 입고 재첩잡는 아지매와 ,


잘 다녀오겠습니다.

만산 홍엽 찬그늘

가을에 건강하시고 좋은 일도 많으시길 바랍니다.

카타리나도 건강 관리 잘해라 의사 선생님 시키는데로 해라

네병을 고치라고 그좋은 의술을 하느님께서 주셨는데 ,

(2005. 10. 29 00: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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