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달 전인가 카타리나가 우리집에 왔다 갔었는데,
사람 좋아하는 맘에 그냥 오라고 해놓고선 나는 좀 걱정이 되기도 했었다.
뭘 대접하나 ?잘 먹을수 있을까
오는 중에 너무 지치지 않을까 그가 오면,
이 키근 소나무를 보여주어야지 산책로에 소복하게 피어있는 크로바 꽃을 보여주어야지
뭐 여러가지 그가 오는날 나는 잔뜩 설레고 있었다.
화장실을 깨끗이 딱는다던지 깔깔한 타올을 내놓는다던지 부엌 식기는 특히 아끼고
이쁘하던 그릇을 내놓았다.
등에다 작은 가방을 메고 옛날 구로에서 살때 보았던 그 블라우를 입고
수원역에서 만난 아녜스랑 같이 마을 버스에서 내려 힘찬 걸음으로 찻길에서 아파트
입구로 들어서고 있었다.
아무거나 잘먹고 매사 너무 고맙고 아름다워하고
예를 들면 생고추를 장에 찍어 그렇게 잘 먹었다 ,
그를 보며 기도의 능력을 새삼 실감하며 그 모습이 고마웠다.
자기 안에 갇혀 세상 물정도 모르고 그렇게 강하더니
아무 일에나 그렇게 바르르 화도 잘내더니
그런데 어디 멀고 높은데를 보고 있는 것처럼 평온하고 조용하고
좀 적막해보이는 그런 모습이 보여 그의 주변이 좀 조심스럽기도 했거던
도미야 언니도 편찮으신데그 와중에 카타리나도 그렇고 고생이 자심하다
카타리나 좋아지면 우리집에 같이 온나
(2005. 07. 11 19: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