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시집에 관한 추억
서 정춘
아버지는 새봄 맞이 남새 밭에 똥 찌끌고 있고
어머니는 언덕 베기 구덩이에 호박씨 놓고 있고
땋머리 정순이는 떼끼 칼 떼끼 칼로 나물 케고 있고
할머니는 복구를 불러서 손자놈 똥이나 핥아 먹이고
나는 나는 나는
몽당 손이 몽당 손이 아제비를 따라
백석 시집을 얻어보러 고개를 넘고
저도 어릴적에
둑길 이십리를 걸어 읍에 있는 이모집에 빨강 머리 앤 프란다스의 개
이런 책을 얻어보러 간적이 있어요.
몽당 손이여서 새끼도 꼬지 못하고 비질도 못하는 아제를 따라
(2005. 04. 16 21:01: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