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계시죠
출발할때 비가 좀 후두둑 거렸지만 그래도 걱정은 안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적당한 날씨를 주실것같아서
분당에서 양재로 가는 길목에 작은 간판에 이런 말이 있어요
왜 걱정하십니까
기도할수 있는데
저는 유명산이던 남양주던 상관없고 우리가 같이 있음에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쑥이나 나물을 한번케고 봄을 보내야 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날 속풀이를 한거죠
아들이 군에 가서 있을때 먹을것을 잔뜩해가지고 면회를 갔는데 그때 마침 절기가 늦은
봄이라 군부대 뜰에 얼마나 쑥이 많이 우거졌던지 아들 얼굴은 대충보고 쑥한테 엎어져
있다가 온것이 미안했던적이 있어요.
그저께 쑥을 데쳐 손으로 뭉쳐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쑥떡이나 쑥수제비 쑥밥 여름철 미수가루 만들때 약간 넣으면 몸에도 보하고 좋지요
어릴적에 배가 아파도 쑥물을 내어서 먹고 칼이나 낫에 베어 피가 나도 쑥잎을 부쳐
지혈효과를 내던데
쑥밥에다 쑥떡에다 쑥부침에다 참 쑥을 많이도 먹었다 .
우리 나라 산하에 지천인 약초이고 구항식물인 쑥이 고맙고 엄마 생각도 나게 합니다.
대녀는 씀바귀를 많이 케왔어요
어그제 전화에 숨이 차 서 전화를 받기에 뭐하냐고 물었더니 .
씀바귀 김치 버무린다고 ,말만 들어도 입맛이 돌아 ,
대모님 집에 좀 가지고 갈까요 하기에 단호하게 아니라고 했다 .
나는 거저 맛없고 맛없게 먹어야 한다
맛나고 행복하게 먹어면 바로 체중으로 연결된다.
씀바귀를 잘 씻어서 상치나 깻닢 대신 돼지 고기를 구워서 싸서 잡수세요
몸에도 좋지만 별미거던요
계절은 여름에 가까운듯 했고 과수원은 꽃이 핀다기 보다 만개해서 흐드러져
빨리 꽃진 자리에 작은 초록 열매를 달고 싶어하는것 같았습니다.
물물이 다 각양 각색의 직업이 모였는데도
그러니까 나이와 고향과 학벌과 빈부와 그래서 정서가 좀 다르기도 한 사람들이
모였는데도 좀 껄끄럽다거나 같이 편하게 자리 할수 없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고
참 정답고 소박한 그런 공동체 였습니다.
끼리 끼리 신바람나서 잘모이고 그 단체가 힘을 얻어 큰일을 해결하고
다른 사람이 같이 하고 싶어도 받아 들여 지지않는 그런 공동체는 공동체가 아니라
집단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랑이 있고 누구나 받아들이고 누구나 귀한 ,
누구나 들어와서 눈치보지 않고 편안한 ,
주눅들거나 튀는 사람 없이
주눅 들까봐 배려하고 튈까봐 조심하는 ,
그래도 어떻해요 세상사가 주눅 들수도 있고 튈수도 있고 상처 받고 상처 주기도 하면서
용서받고 용서해가면서 그렇게 너무 예민하지 않게 한세상 사는거지요 뭐
글이 좀 늧었지요 마음으론 쓰고 있었는데 옮겨 적는것이 잘 안되어 가지고,
기록해야 글이 잖아요
그리고 그날 다녀오고 쉴일이지 이틑날 남대문 시장에 살것이 있어서 종일 쏘다니다
왔어요 그래서 세력이 좀 식은듯한 감기 몸살이 도져가지고요 ,
감기 따위가 나를 흔들어 하면서 교만을 부리다가 좀 댱했죠
놀러 갔다와서 아프다고 영감한테 걱정 들을까봐 안아픈척 하느라 더 아팟어요.
오월 축하드리구요 ,
신록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주선하시느라 회장님 내외분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
(2005. 05. 07 15:11: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