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그기 있어 좋았는데 -윤 아녜스

2006. 12. 4. 오후 11:40:59

글자
뒷베란다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산이 자꾸 깍기어 나가고 있다.

큰소나무와 참나무 떡갈 나무가 넘어지고 생살점이 뜯겨나간다.

나는 대책없이 막연하게 걱정하면서 보고 있기만 한다.

매사에 그렇게 막연하게 행동하지 않고 걱정만 하는 세월을

오래 살았다.

겨울 마른 나무 숲이 보이고 무덤이 하나 둘씩 보이고

낮아서 만만하고 정다운 산이였는데

다른 이들은 무덤이 보여서 싫다고 해사도 난 하나 둘씩

듬성 듬성 무덤이 보이는게 오히려 좋더라 묵상도 되고

내집에서 내눈에 보이는 산은 다 내산인줄 알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는 내도 잘못이지만 그렇게 수수만년 자라

오늘 이모습으로 의연한 산을 하루 아침에 뭉게 버리고

뭉게버리겠끔 계속 허가해주는 관청도 문제고

그를 (산) 바라보며 걱정만 하는 내도 문제고



산이 그기 있어 좋았는데,

집에서 산이 보여

외출에서 빨리 돌아오고 싶었는데,


(2005. 06. 16 13: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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