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밤 10시 반 넘어 신학교에 도착했거던요.
방학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다 빠져나가 학교는 텅빈 큰 성같았어요
나목이 무성하고 겨울 바람이 그사이 사이를 소리를 내며 지나갔죠 간혹 불빛이
희미하게 새어나오는 창이 있어 가서 문을 두들기려고 하다가 ,
심연에 잠긴듯 한 그 고요를 깨우고 싶진 않았죠 .
택시 기사가 아무데나 내려주고 갔어요 좀 같이 돌아보자고 해도 투덜 거리며 배려가
전혀없었죠 이유 인즉 아마 택시비를 미리 얼마로 정하고 왔기에 그런거 같아요
어둠 속에 서있었죠 피정 장소가 어딘지도 모르것고 제가 헨드 폰을 두고 왔기에
전활 할수도 없었고 바쁘고 설레는 마음만 있어가지고 꼼꼼 준비 못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바람이 부는 겨울 텅빈 어둔 성이 하나도 무섭지 않았어요
우리집 안마당 처럼 그렇게 익숙하고 편했습니다.
외국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바티칸에만 들 어서면 자신이 국경을 넘어 외국에
왔다는걸 모른다더니 제가 그런 체험을 신학교 교정에서 한것 같습니다.
엄살 같지만 발가락 골절이 되어 20일간 기브슬 했는데 기브스한 발땜에
피정을 못가나 하고 섭했는데 하느님게서 피정 이틀 전에 풀어 주셨습니다.
기브스 풀어 준 총각이 어머니 기브스 푸셨다고 아싸 하고 다니시면 안됩니다.
그런 주의를 받은 상태라 저는 그 넓은 신학교 교정은 좀 부담이였습니다.
그냥 서서 한가하게도 솜털에 싸여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 목련 나무를 보며
봄 되면 참 좋것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있는데
차 한대가 오기에 무조건 손을 들었지요 신부님 차던 주교님 차던 상관 없이
그런데 차안에서 아녜스 자매님 아녜스 자매님 하면서 저를 반기는 소리가 있어
보니 도미니꼬 회장님 ! 저도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저를 위해 이렇게 곳곳에 사람을 세우시는 하느님께 감사했습니다.
신부님의 기도 덕입니다. 가고 오는 길이 편했습니다. 야훼 이레
늦게간 관계로 그날 강론은 많이 못 들었죠
과거를 기억의 대 평원이라고 말씀하시고
아담 안에서 덧 없이 늙어갈 인간이 그리스도의 젊은 청춘안에서 변화한다.
불안정한 인간성 안에 영원한 안정성으로 들어오신 하느님이라고 하신 신부님의 깊은
영성에서 나온 특별한 표현 방법의 주옥 같은 강의를 다 못들어 아쉽습니다.
방은 추웠습니디 작은 침대에서 자매님과 둘이 잤는데 저는 제가 뚱뚱해서 미안했지요
라제타가 있는 구식 방이였습니다. 아무것도 없어 방은 뼈만 남은것같이 앙상했습니다.
제 삶이 호화판인것 같아 집에 와서 난방 온도를 낮추었습니다.
음식은 정갈하고 담백해서 건강식이고 웰빙했습니다.
저는 많이 먹었죠 제가 항상 뭐던지 맛있다고 하자 남편이 맛있는게 많아 어지럽다고
맛없는걸 말하라고 합니다 .
건물 어디서나 공간과 절제미가 돗보입니다. 개념이 아닌 구체적인 청빈이 보입니다.
창밖 나목에서 새잎 피는 봄을 미리 보고 왔습니다.
신부님 회장님 내외분 수고 하셨습니다 .마리아 형님 강론 잘 하셨어요
남편과 같이 겸상 할수 없었던 그 대목에선 눈물 났어요 .
질려서 국수 안드시것네 아니면 인이 박혀 너무 좋아하시거나,
카타리나 네 강론도 웅변이였어 짧았지만
힘내라 기도 파수꾼들이 카타리나 지키고 있어요
우리집에 놀러와 김장 김치 잘익었다 . 그리고 우리는 백김치도 담았다.
백 김치는 이름하여 백김치인데 배추 김치 담구다가 양념이 모자라 두루치기로 그냥
숭덩 숭덩 담군건데 그래도 익어니 한맛 하네
(2005. 12. 18 00:5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