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젠 하루종일 정신이 없던 하루였다.
그래서 나는 잠시 나의 핸드폰을 꺼두었다. 나의 전화를 받을 시간도 없다고 느껴질 정도였기 때문이다.
맘속으로 아빠가 전화할지도 모르는데... 하면서 (몸이 좀 않좋으신 편이니까...)
그랬다가 다시 전화기를 켜놓았다.
요즘 부정맥 증상으로 부쩍 맘이 허약해지신 아버지.
난 그런 아버지에게 맘을 못 써드린것이 죄송했다. 막상 아버지 앞에서면 담담한척 하지만,
일하다 아버지 생각을 하면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
병원 예약하는 전화를 걸면서도 아버지가 염려 되는 마음보다 이러 저러한 일로 인해.. 머리속이 복잡하니.
짜증부터 났다.
잠시 후 나의 병상 생활이 떠올랐다.
딸아이의 병이 자신의 잘못으로 인하여 온것처럼 자책하셨던 아버지와
아버지의 병원 예약을 해드리면서도 짜증을 부리고 있는 못난 딸.
이게 현실인것 같다.
말로는 아버지를 위해 드려야지 하면서도 내 속마음은 그러한 작은일도 귀찮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젠 바쁨속의 하루 일정이 마무리 되고 주님께서는 나를 명동성당 저녁미사에 초대해 주셨다.
미사때 까지도 괜찮았는데, 영성체를 하고 난후부터 계속해서 아버지께 죄송한 마음에 눈물이 흘렀다.
말그대로 '불효자는 웁니다.' 엉엉엉은 아니였지만, 계속해서 후회의 눈물이 쏟아진다.
나는 이런 딸이구나. 하면서 내 자신 스스로가 못난것을 인정않할수가 없다.
미사후에 나는 무염시태 성모님상 앞에서 또 울어본다.
성모님! 당신은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에 동참하시고 처절한 죽음까지도 함께 하셨으니
저에게도 그 마음의 반에 반에 반이라도 지닐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성모님께서 나를 위로해주신다... 사랑하는 딸아 하며 안아주신다.
성모님의 따뜻한 위로에 어느덧 울던 나는 스르르 어머니 품안에서 잠이 들었다. 편안했다.
오늘 새벽에도 아버지는 혈압기를 내어 놓고 딸아이 몰래 자신의 혈압을 재며 어김없이 5시에 드리는 아침기도를 하셨다. 무어라 기도 하셨을까?
못난 딸 안젤라를 용서하세요. 아버지..
주님, 오늘만큼은 깨어있는 딸이 되게 해주세요.
내일일은 난모르니 당신께서 제게 사랑을 주셔서, 항상 지금 이순간 아버지께 최선을 다할수 있도록
용기와 사랑을 주소서.
아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합니다. 함께 할수 있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