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일 미사때 주임 신부님의 강론 말씀이 생각난다.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건만 건진것은 딱 한가지다. 사랑이란? 용서를 전제로 하였을때만이 이루어진다고 하셨다. 내가 맘속 깊이 누군가를 용서도 하지 않고 감히 사랑을 한다고 말할수 없다고 하셨다.
참으로 공감이 갔다. 나는 지난해 큰 수술을 앞두고서 내안에 있는 묵은찌꺼기를 씻어낼수가 있었다. 예전 내가 실촌적 무신론자로 살아갔을때 지었던 죄가 죽을지 살지도 몰랐던 그 당시의 상황속에서 튕겨져 나왔었다.
그래...내가 그땐 왜그런 잘못을 저질렀을까? 하며 순간 좌불안석이 된 나는 고해성사를 보고픈 강한 충동이 생겼었다. 평소 잠을 설치지 않던 내가 주님께 달려가 빨리 죄를 고백하고 영적으로 깨끗하여 지고 싶었다.
그리고 드디어 다가온 영적 세수를 하던 순간 난 너무도 감사했다. 살아서 내가 지은죄를 주님께 고백하고 다시 깨끗하여 질수 있음에 감사했다.
벌써 반년을 훌쩍 넘어서 까지 건강한 몸으로 숨을 쉬며 살고 있는 나,
지금의 내안에는 내가 용서해 줘야 할 사람이 떠오르질 않았다.
내가 선인이 되어서가 아니라, 사랑이신 주님께서 내게 찾아와 미천한 나를 사랑의 사람으로 바꿔 주셨기 때문이다. 요즘도 참으로 많은 나의 이웃안에서 내적 갈등과 이웃으로 인한 상처때문에 아파하는 많은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보게 된다. 내안에 있는 모든 찌꺼기 주님께 내려 놓으면 이렇게 좋은데,
자랑으로 하는 말은 아니나, 정말 예전의 내모습을 생각하면 거짓말처럼 나는 성당에 미사를 오는 모든 분들의 얼굴이 참으로 뽀얗고 이쁘게 보인다. 그리고 모두가 영성체를 통하여 찬양을 통하여 주님과 함께 하기에 얼굴 모습들이 천사처럼 보인다. 나를 아는 지인들은 내게 말한다. 너가 주님과 함께 하기 때문이라고...
나는 그 이유가 나에게 있지 않음을 안다. 어떻게 보면 난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나이 40이 다되어 2년사이에 주님을 체험하게 되고 또한 선택된 주님의 제자가 되어 용기도 갖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모든 사람을 사랑할수있는 마음도 갖게 되었다.
이 모든것이 나의 공이 아닌 단지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나를 만들어 주셨기 때문이다. 내가 무언데, 나는 주님께 아무것도 해드린것도 없고, 오히려 한때는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도 해드렸는데, 주님은 이렇듯 나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부어주신다. 어제도 오늘도 또한 내일도 영원히 주님의 이 사랑안에 살수있음에 하루 하루가 너무도 감사하다.
무엇보다도 예전에는 사람들을 대할때마다 선입견과 두려움 걱정을 먼저 하였는데, 이제는 모두가 하느님 백성으로 초대될 예비 신자들로 보인다.
편견을 버린다는것, 모든이를 평등하게 볼수 있다는것이 이렇게 좋은줄 미처 몰랐었다. 그러나 이젠 주님께서 내게 사랑의 마음을 부어주셔서 모든이를 사랑으로 보게 해주셨고 또한 그들을 대할때 진심으로 도와주고픈 마음이 먼저 생긴다. 하루 하루 감사하며 살수 있음에 너무 행복하고 또한 주변 사람들이 하느님을 함께 찬양하며 그분의 이야기로 우리들의 하루가 풍성해짐에 나는 이미 천국에 와있음을 하느님이 만드신 바로 지금 여기가 하느님 나라임을 맛보게 된다.
더이상 지금의 이 행복감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나를 더욱 단련시키고 주님의 고통에 온전히 참여할수있도록
이시간 주님께 조용히 기도로써 청해본다.
당신 닮아 고통받는 이웃과 늘 함께 할수 있도록 오늘도 나는 주님께 하느님의 지혜와 하느님의 능력과 하느님의 방법을 미천한 내게도 주십하하고 두손 모아 기도를 올린다.
주님! 오늘도 어둠이 있는 곳에 하느님의 사랑의 빛으로 환희 비추어 주소서.
온세상 사람들이 당신의 나라에 살수 있도록 말입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