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챤 어머님의 나눔 - 옮김.

2006. 2. 7. 오후 12:49:34

글자
야훼이레 공동체 피정가든 날


홍천 산골짜기에서 공동체 자매님들과 마음을 터놓을 생각을 하니 미리부터 설레 인다. 아침 식사 준비를 해놓고 남편을 깨웠다. 내일은 이틀이나 출장을 가는데 안주인이 집을 비우게 되니 서운한지 눈빛이 외로워 보인다. 항상 내 일에 협조적이던 그이가 요즘은 가끔 불편해한다. 늙어서인가?...... 나는 여전히 출근하는 남편의 등 뒤에서 십자 성호를 그어 주며 배웅했다. 벽시계를 쳐다보니 나또한 갈 시간이 바빠진다. 옷을 갈아입고 배낭을 진체 십자고상 및 까만 오디오 위에 모셔둔 성모님의 옷자락을 매만지며 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하니 빙그레 웃으시는 것 같다. 잠시 무거웠던 마음도 그분의 웃음으로 개 인 날씨처럼 한 점 티 없이 맑다. 약속 출발장소.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 1번 출구에서 자매님들을 만나 대명콘도 2호차에 타고 10시 30분에 출발했다. 나는 묵주 알을 돌리며 창밖을 바라본다. 길 따라 우뚝 선 가로수의 나목은 나의 삶(죽음)을 묵상케 하는데, 저쪽 양지바른 곳 나무는 봄맞이 준비가 바쁜지 파릇이 물기를 올려, 내 마음에도 파릇파릇 봄 싹을 틔운다. 팔당댐 강물은 햇빛의 반사로 빤짝빤짝 소곤소곤 금빛별이 되어, 물 하늘을 이루어놓고, 내 마음도 잡아당겨, 눈 한번 감고 생각에 잠기고, 눈뜨면 물 하늘의 별빛에 취하고, 어느 보석인들 저리도 고울까?...... 순간 자연을 통한 하느님의 섭리와 신비는 참이요, 아름다움이요, 사랑임을 깨닫게 해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일행을 태운 버스는 벌써 대명콘도 앞에 도착했다. 안녕히 가십 시오하는 기사님의 목소리는 긴 여운을 남기고, 차창 문이 열리자 코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상큼하다. 6층 숙소는 널찍하고 깨끗해서 좋다. 눈앞에 보이는 나지막한 산과 흰 눈이 쌓인 비탈진 썰매 장은 스키 타는 사람들로 분빈다.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우리는 한 쪽으로 짐을 모으고, 밥 당번은 밥을 짓고, 빈자리에 기도 둥지를 틀었다. 모두들 손에 손을 잡고 개인 기도를 한 후 회장님의 선창으로, 계 응 으로 묵주 5단을 바치고 점심식사를 했다. 각자 챙겨온 밑반찬만 해도 한상 가득하다. 심한 시장기로 찌게없이 먹는 밥도 꿀맛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처럼 반배라도 채우고 나니 그제야 서로 쳐다보며 웃는다. 그리고 배불리 먹은 다음 따끈한 커피 한잔은 식권 증을 풀어주는 명약인 것 같다.  오락프로그램을 공부했다는 양 율리아 자매의 지시를 따라 움직이는 시간 첫째: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에 이름으로 아멘! 성호경을 음악에 맞추어 그녀를 따라 하는 율동은 경건하고 부드러우며 재미도 있었다. 반복으로 몇 차례 하고나니 영혼과 마음과 육신까지도 편안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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