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명희 (글로리아) :
<임마누엘 공동체>
♱ 기도는 우리에게 영적인 무기 입니다.
찬미 예수님!
제가 2년 전에 이 자리에서 주님의 영광을 증거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1년 동안 일어났던 일들은 전부 기적이었다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이제 또 다시 2005년에 일어났던 일들이 정말 기적이었음을 증거 하기위해 다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저는 대수술을 2번 받았습니다. 수술 후 의사들은 저에게 살면 다행이고, 살아도 언어 장애, 정신적 장애, 육체적 장애가 있을 거라고 얘기했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저를 보시기에 어떻게 보이십니까?
저는 아무런 장애도 없이 건강한 몸으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오랜만에 저를 보는 사람들은 저의 변모된 모습에 너무 놀라워합니다.
예전보다 훨씬 온순해 지고 부드러워 졌다고 합니다.
그런 말을 한 사람에게만 들은 것이 아니고, 여러 형제자매님들에게서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를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시켜 주신 주님의 오묘하신 신비스러운 얘기를 지금부터 나누려고 합니다.
올 2월 25일 금요일 이었습니다. 전날 베소라 공동체에 나와서 점심을 맛있게 먹으면서 “입맛도 없는데 학교에서 먹는 점신은 왜 이렇게 맛이 있는지 모르겠다.” 고 얘기했던 제가 다음 날 남편과 등산을 갔었습니다. 날씨도 춥고 산바람이 너무 세서 점심만 먹고 빨리 내려왔습니다.
갑자기 몸 상태가 이상해져서 급체를 했나 생각했지만 10분정도 쉬어도 회복이 안 되었습니다. 전혀 차도가 없어서 119를 불러 근처 종합병원으로 가서 진료했으나 병명을 알 수 없어서 C.T를 찍었습니다. 심장대동맥 파열 이라는 병명이 나왔는데 C.T상에 피가 분출되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병은 1초1각을 다투는 위험한 수술이라서 근처의 일산 백병원 흉부 외과에서 10시간의 거친 수술을 받고, 24시간 만에 깨어났습니다.
의사들이 수술 후 후유증으로 어떤 장애도 감수해야 한다는 각서를 가족에게 받았고, 모든 장애를 감수하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처음 수술을 받았을 때는 하루 만에 깨어나 잘 회복되고 잘 적응되어 여드레 만에 병동으로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병동에 올라와서 3~4일이 되었는데 배가 많이 아팠습니다.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담낭이 터져서 복막염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또다시 큰 수술을 받게 되었을 때, 의사들은 모두 포기했습니다.
40kg 도 안되는 몸으로 대수술을 두 번 받으면서 기절하기도 하고 다시 깨어난 후, 또 기절을 반복했습니다.
그 후 45일간을 중환자실에서 있어야 했고, 중환자실에 있었던 환자 중에 랭킹
3위라고 했습니다. 1~2번째의 중환자는 벌써 이 세상에 없었고, 저는 이렇게 살아서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보니 이 모든것이 주님이 저에게 하신 견책이라는 깨달음을 받았습니다.
정말 하느님께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견책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복음학교에 와서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주님께서는 많은 말씀을 제게 주셨고 은총도 많이 받았습니다. 같이 공부한 학생들이 모두 부러워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많은 은총 속에서도 60평생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확고한 믿음도 없었습니다. 복음학교는 몸만 왔다 갔다 하기만 했습니다.
이모든 것들이 아마 올해의 목표를 ‘확고한 믿음과 신앙관을 갖게 해 달라.’고 기도한 것에 대해 저에게 주신 견책인 것 같았습니다.
둘째로, 성모님 앞에서 성모님의 온유함과 겸손함, 순명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담게 해달라고 기도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 저에게 견책의 병을 주시면서 오묘하신 방법으로 깨닫고 터득하게 해 주셨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깨달은 것을 얘기하려합니다.
흉부의과 환자에게는 담당 간호사가 한사람씩 있습니다. 수술 후 이틀째 되던 날, 어리고 자그마한 간호원이 저에 관해 무슨 말을 들었는지 처음부터 저에게 반말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반말을 쓰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제가 왜소하고 ‘자그마해서 반말을 쓰는 것일까? 아니면 반말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된 것일까?’ 제가 잘못을 해서 야단을 맞는 것이라면, 참을 수 있으나 아무 잘못도 없이 인격적으로 무시당하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호흡기를 끼었기 때문에 말은 할 수 없었고 그 간호원이 가까이 왔기에 손을 달라고 했습니다.
계속 반말을 쓰는 간호원의 손바닥에 이렇게 썼습니다. “내가 참을 수가 없어. 반말하지 마세요.”라고 썼지요. 그랬더니 간호원이 “잘못했어요, 미안합니다.”라고 얘기한 후 또다시 반말을 계속 하는 것이었어요. 힘을 쓸 수도 없었지만 저는 그 간호원의 가슴을 제 손으로 몇 대 치면서 대들었습니다. 그 간호원은 “제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때리세요?” 라고 하더군요. 그 뒤로 반말 하는 것이 완화 되었는데 그만 중환자실의 저에 대한 소문이 퍼진 것 같았어요.
다음 날 제 담당 간호사는 “성격이 아주 예민하신 것 같아요”하는 간호원이 있는가 하면 “마음을 부드럽게 가지셔야 병이 빨리 나을 수 있습니다.”라고 하는 간호원도 있었습니다. 저는 중환자실에서 유별난 환자로 대우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생각해보게 되었고, 이곳에서 까지 나의 자존심을 내세워야 할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또 주님이 나와 함께 한다는 것을 절절히 느꼈습니다. ‘어떤 때의 주님이 함께 하는 걸까?’ 여러 번 기절상태에 빠져서 기운이 쇄진할 때, 나라는 것이 완전히 없어진 순간 이었어요. 바로 그 때 , 주님은 나의 위로자가 되어주시고, 고통 속에서 방황할 때, 주님은 저의 손을 잡아주시고 또 제가 미처 들어내지 못한 저의 많은 잘못들을 신비스런 방법으로 반 혼수상태에서 저로 하여금 회개의 순간을 맞도록 해주셨습니다.
저는 그때 하느님께서 함께 한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또 한가지 기도에 대한 확신을 가졌습니다.
정말 제가 살아난 것은 기도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금요일 날 수술을 받게 되고 일요일 기도 모임이 끝난 후 복음학교의 많은 식구들이 병원으로 오셔서 기도해 주셨습니다. 병원에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환자를 위해서 기도해준 적이 없었다고 놀라워했습니다. 본당의 수녀님, 신부님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셨고 학교 가족들이 잠도 자지 않고 끊임없이 고리기도를 해 주셨습니다.
그 기도의 힘으로 저는 살아났습니다. 바로 그때 저는 이런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도소리가 하나의 ‘아름다운 교향곡’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께서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가만히 계셨겠습니까?
밤에는 가느다란 아름다운 선율로 고리기도를 들려주시고, 낮에는 웅장한 교향악으로 들려주시는 것 같았고 정말 하늘에 천상소리보다 더 아름다운 고운 노랫소리로 들렸으니 주님께서 저를 살려주시지 않았겠어요.
제가 여러 번 혼절하고 애원하는 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반 혼수상태에서 제가 어디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을 떠 보니 새벽이었습니다. 간호원에게 일으켜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간호원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어디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바로 그때 제가 깨어났었습니다.
그 날 11시에 가족면회를 온 딸이 저에게 교황님이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교황님이 돌아가시면서 나를 살렸구나.’ 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가슴이 울컥해져 울어버렸습니다. 후에 알게 되었는데, 학교자매가 교황님께 저를 위해서 열심히 기도했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한 자매는 주님으로부터 저에게 헌혈증을 주라는 응답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 자매가 헌혈증을 가져오게 되면서 복음학교에서 수십 통의 헌혈증을 받게 되었습니다. 받은 헌혈로 치료받고도 남아서 반환을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응답 받은 자매의 군대간 아들들의 젊은 피를 제가 받았습니다.
또 한 가지 기도의 기적을 말하겠는데 반 혼수상태에서의 생각입니다.
나를 향해서 “글로리아 형님이 살려는 모습을 보셔요. 우리가 기도를 안 하면 누가 하겠어요”라고 부르짖는 것을 저는 분명히 봤습니다.
어떤 형님은 “글로리아를 살려야 하는데 왜 기도를 못 드리게 하느냐고” 수간호원과 싸우는 소리도 귓가에 쟁쟁하게 들렸습니다.
그 후 병이 나아서 복음학교 식구들에게 물어 보았더니 그런 적이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너무 놀랐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몇 만 리라도 기도의 힘은 닿습니다.’하는 말씀이었습니다. “ 중환자실 문짝하나가 무슨 큰 힘이 있겠습니까? 기도의 힘이 그것을 못 뚫겠습니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기도의 힘이 얼마나 크고 우리의 영적인 무기인가 하고 재삼 확고하게 느꼈습니다.
또 한가지 제게 성모님의 순명함을 닮게 해달라는 기도도 들어주셨습니다.
수술을 하고 난후 간호원이 하라는 대로 하지 않자, 강한 간호원에게 제가 맡겨졌었는데 계속 말을 안 듣고 손으로 마구 치니까 제 손을 침대 양쪽에 묶어버렸습니다.
그냥 있어도 힘든 몸에, 꼼짝을 못하니 그 괴로움은 말할 수가 없었지요.
며칠동안 묶인 채 있다보니, 누가 반말을 해도 들리지 않았고, ‘순명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저는 누가 뭐라 해도 “네.네.” 하고 따랐습니다. 성모님의 순명을 닮게 해달라는 기도도 이루어진 셈이지요.
중환자실에 오래 있다보니, 빨리 병동으로 옮겨져 가족들의 사랑의 손길을 받고 싶었습니다. 수십 통의 약과 주사바늘이 나를 살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오로지 사랑이 담긴 가족의 손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참아 내면서 의사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잘 적응한 결과 오늘 이렇게 여러분 앞에서 증거 하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제게 어려운 중에서도 물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제가 입 퇴원까지 두 달 동안 저희 가족에게 정성어린 반찬을 해준 자매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복음학교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이 모든 것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