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의 기쁨

2005. 9. 9. 오후 9:36:19

글자

오랫만에 나눔을 해 봅니다.

 

이번 주에 저는 뒤늦은 휴가를 보냈습니다.

처음엔 여행을 갈 예정으로 휴가를 계획했었는데...

아마도 주님께서 '나의 생각은 너의 생각과는 다르다'하셨나 봅니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성지를 순례하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성지순례도 하고, 그동안 소원했던 친구들도 만나고...(친구들이 이젠 아가가 둘씩 생겼거든요 ^^)

 

절두산 성지를 시작으로 삼성산 성지, 명동성지, 중림동 성지...그렇게 둘러보게 되었답니다.

한적한 성지를 둘러보게 되니, '주님께서 순교자 성월을 맞이해 그리고 내일 있을 피정을 위해 저를 이렇게 준비시키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불어 친구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둘러보며 '사랑덩어리'인 아가들을 키우느라고 씨름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답니다.

돌아오는 길에 주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소명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벌써 일년 하고도 반년 전이네요...

제가 이 복음화학교에 초대되었던 시간...

주님께서는 제게 유한한 인간적인 사랑과 영원하신 주님의 사랑을 맞바꾸도록 제게 실연의 아픔을 허락하셨답니다.

참으로 많이 아파했었습니다.

제겐 소중한 사람이었기에...

그런데 제가 주님께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제 삶의 우선으로 두기 위해 겪어야만 하는 시간!

우리들을 죄에서, 죽음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주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을, 그러한 아픔을, 고독을, 배신을 기꺼이 참아받으셔야 하셨듯이...

 

그동안 제가 겪어야 했던 가슴앓이로 인해 스테파노를 많이 미워했습니다.

부끄럽지만 그 일로 인해 처음엔 남자에 대한 불신이 제 안에 생겼었습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옛말처럼^^

 

제가 복음화학교로 초대되지 않았다면, 저는 심한 우울증에 걸렸을지도 모릅니다.

그 당시에는 세상이 끝나는 것 같았거든요.

그 사람의 빈자리가 저를 너무나 힘들게 했습니다.

그래서 사랑이 미움으로 변한 저의 감정을 주님께 눈물로서 봉헌했습니다.

그렇지만 쉽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사랑의 사람이 되고자 하는데 이 부분이 제게 장애로 다가왔습니다.

고해성사, 미사영성체...그렇지만 시간이 필요했었던가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 머릿속에서는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분노로 인한...그 폭풍 같은 감정이 잠재워지기까지 주님께서는 묵묵히 참고 기다려 주셨습니다.

저를 사랑하시기에...

 

그리고 이젠 저의 성장을 위해 주님 계획아래, 제 인생에서 실연의 아픔을 준 스테파노를 용서합니다.

내일 피정때 미사영성체후, 주님께 저를 과거의 사건에서 해방시켜 주시길 간절히 기도로서 청하려구요.

기도해 주실꺼죠?

 

스테파노의 영혼을 또한 이 시간 주님께 봉헌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손수 만드신 모든 영혼을 사랑하시기에...

 

지금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한 스테파노가 주님 사랑을 알아가길 진심으로 기도하며 주님의 축복을 청합니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입니다./베로

 

새남텀 성지 순례로 저의 성지순례를 막을 내립니다. 그렇지만 이제 새로운 시작인거죠?

예수님 닮아가기 시~~작!

댓글 3

  • 2005년 9월 9일 오후 9:53

    주님께서 베로의 청원을 들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아멘~! 베로 화이팅!!!

  • 2005년 9월 15일 오후 4:03

    자신의 아픔을 나누는 용기있는 아가씨. 자신을 드러내는 모습이 아름답고. 베로 그런 고통이 우리를 얼마나 성숙하게 만드는지. 아마 우리 베로의 내면은 더욱 깊이 있고 영글은 모습일거예요. 사랑합니다.

  • 2005년 9월 16일 오후 3:01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