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저는 늦둥이랍니다.
그래서 저 역시 나이가 많지만 아버지께서는 올해 81세나 되셨어요.(실제 보이기로는 70대로 보시지만..)
늦게 태어난 탓인지 40이 다 되어가도 아버지 앞에선 언제나 어리광이에 지나지 않는답니다.
처음 개인병원에서 자궁암 진단을 받았을때 어찌나 눈물이 쏟아지던지요...(어머니께서 암으로 돌아가셨기에
더욱 놀랐던것 같습니다) 아버지께 차마 말씀도 못드리고 있는데 작은언니를 통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달래시
면서 시장엘 가자고 하셨어요. 그리고 너무 염려 말라고 치료 하면 다 잘된다고.
몸에 좋다는 청국장 가루와 각종 과일과 야채를 손수 장을 보시며 사주셨답니다. 그런 옆에서 저는 계속 하염없
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이렇게 나약했던 제게 아버지께서 담대하게 하시는 말씀 " 하느님 믿는 사람이 그렇
게 슬퍼하면 않된다. 모든것 맡기고 열심히 살려는 맘먹고 기도하면 된다." 하시는 거에요.
순간 저는 많이 놀랐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봐온 아버지의 모습은 무뚝뚝하고 사랑도 표현 못하시고 엄하신 분
경상도 사나이 이셨는데, 말씀에 이렇게 사랑과 힘이 담길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렇구나. 하느님은 우리 아
버지께도 굳은 믿음과 확신을 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마음 속으로 사실 제 나이 40에 80이 넘으신 아버지를 모시지도 못하고 끝까지 이렇게 짐스럽게만 해드려
서 그것이 더욱 슬펐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효도하는데 나는 왜이리도 못났나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런 슬
픔에 아버지께서 위로를 해주셔도 눈물이 계속 났습니다.
그날 부터 시작된 아버지의 보살핌.. 함께 식사할때도 이것 저것 나이든 이 늦둥이를 챙겨주시며, 그날 부터
는 새벽 아침에 일어나시자 마자 철없는 늦둥이 김양희 안젤라를 위하여 묵주 기도를 봉헌 하시더군요.
저는 자식이 없어서 부모님의 마음은 다 헤아리질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아! 이런것이 <내리 사랑>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기도 덕분으로 저의 슬펐던 마음도 가라앉고, 저 역시 더욱 주님과의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수시로 평일 미사도 참례할수 있었고, 성체조배도 예전보다 많이 하게 되었고, 또한 우리 수요반원들의 사랑의
기도를 한몸에 받고 있으니 더욱 은혜롭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수술 일정이 잡힌날부터 아버지는 당신 몸도 힘드실텐데도 매일 같이 병실에 오셔서는 함께 묵주기도와
또한 제게 성서를 읽어 주셨습니다. 요한복음을 택하여 읽어주셨는데, 어떤날은 감미로운 자장가로 들려서 그
소리를 들으며 낮잠도 잤고, 또 어떤날은 아버지와 성서 삼매경에 빠져서 지루한지를 몰랐습니다. 연세가 많으
신 탓에 기관지가 약하여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고 한데도 이 늦둥이를 위하여 매일 같이 성서와 묵주기도를 함
께 해주셨습니다.
어릴때 부터 봐왔던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는 어데로 가고, 제 옆엔 마음 따뜻한 친절한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이렇게 사랑을 나눠주고 계셨습니다.
낳아주신 아버지의 사랑도 이렇게 감사하고 값진데..
저희 인간을 민들어 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생각하니 더욱 가슴도 벅차고 기뻤습니다.
여러분들이 기도 해주시는 동안 안젤라는 순간 순간이 주님의 사랑속에 살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 한없이 받은 이 사랑, 우리도 나의 가족들에게 또한 이웃에게 주님을 모르는이에게 나누어 줘야
함을 새삼 깊이 깊이 느꼈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