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활동의 근본 정신/ 주영숙 베로니카 수녀

2008. 3. 30. 오후 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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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활동의 근본정신

-주영숙 베로니카 수녀-

몇 년 전, 학창시절 친구를 우연히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제 중년기를 넘어서서 삶의 자리를 지키고 살아온 친구는 수녀인 저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30년이 넘는 세월을 개신교 신자로 살다 가신 분의 가족이 가톨릭으로 개종한 이야기였습니다.
홀로 사시던 친정어머니께서 중풍으로 어렵게 생활하실 때, 본당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찾아와 정성을 다해 돌봐드렸다고 합니다. 그분은 교회 직책도 있었고 자녀들에게 종교 교육도 잘 시켰던 분인데, 독거노인이 되어 병을 친구삼아 지내셨습니다.
그러자 개신교 신자들의 발길이 뚝 그쳤고, 종교가 다름에도 정성으로 보살펴 주는 가톨릭 신자들의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내가 조금만 젊었더라면 개종했을 텐데... 긴 세월 몸담았던 종교를 버릴 수 없다.”시던 그 분은 이제 고인이 되셨고, 그 후 다섯 남매가 모두 가톨릭으로 개종하여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처럼 예수님은 점점 커지셔야 하고, 인간인 우리는 점점 작아져야 합니다.
신앙인인 우리는 더욱 작아져야 하고, 레지오 군단인 우리는 더욱 순명하고 겸손한 모습이어야 합니다. 성직자 ․ 수도자 ․ 본당 사목위원들은 더욱 작아져서 예수님을 보여주고, 우리는 그림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세상은 그림자보다 빛 가운데 우뚝 서기 위해 생계유지 그 이상의 것들을 추구합니다.
더 많은 돈을 원하고, 자리를 얻기 위해 다툼을 하고, 얼짱 몸짱도 원합니다.
부부도 빛에 서기 위해 기 싸움을 벌입니다. 고부간 형제간에도 마찬가지 모습일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근본적으로 이는 인간의 기본 욕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빛의 암투는 교회 내부에까지 ‘세속화’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쉽게 침투해 들어오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그 결과 교회가 일부 세속화 때문에 상처입고 아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만약 종교를 갖는 다면 어떤 종요를 원하는가?’ 하는 질문에 많은 이들이 가톨릭에 손을 들어줍니다. 한국 사회에서 가톨릭 교회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세우는데 공헌한,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했던 레지오 단원들의 활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본당 공동체에서 종종 소외감을 느낍니다. 다양한 교회 활동, 단원의 고령화, 활동 감소, 사목자들의 관심 감소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세속화가 심해질수록 그림자 같은 삶의 가치관이 흔들립니다. 잊혀진 여인이 불행하다는 내용의 시가 기억납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구원의 협력자로서 늘 예수님 곁에 계셨습니다.
성모님의 모습은 성경에 자주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구원의 협력자로서 조용히 존재 하시는 분이 성모님이십니다. 성모님은 구원 경륜 안에서 잊혀지고 가려져서 때로는 고통 안에서, 때로는 영광의 모습으로 예수님의 그림자가 되셨음을 기억합시다.
믿음의 삶에서 우리 자리가 어디여야 하는지 확인하며 자리매김 해야겠습니다. 그리하여 한 분 한 분이 하느님 나라의 영광을 위해 삶과 활동을 매일 봉헌하는 레지오단원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레지오는 성모님의 깊은 겸손과 온전한 순명, 천사 같은 부드러움, 끊임없는 기도, 갖가지 고행과 영웅적인 인내심, 티 언ㅅ는 순결, 천상적 지혜, 용기와 희생으로 바치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갖추고자 열망하며, 무엇보다도 성모님이 지니신 그 높은 믿음의 덕을 따르고자 갈망한다.” (레지오 마리애 교본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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