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하여 사랑하십시오.

2008. 3. 8. 오전 8:09:31

글자
 
복음 마르 12, 28ac-34
    저는 마음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지는 못합니다. 언제나 한 자락을 깔고 남깁니다. 저의 전부를 드리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만약 나의 선택이 실패할지라도 최소한의 안전책을 강구해야하겠기에 저의 전부를 드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언제나 나중에 기도하는 자리에서 저의 비겁함과 기회주의적인 속성을 후회하며 회개합니다. 그리고는 기도의 자리에서 일어서서 다시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고 마음을 전부 쏟아야할 순간을 맞이하면 역시 또 마음을 전부 드려서 하느님을 사랑하지 못합니다. 저는 그분을 의심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전적으로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성서에서 ‘마음(heart)'은 생각이나 기억을 포함하면서도 그런 두뇌의 활동을 넘어서는 인간 존재의 근원을 말합니다. 성서에서 말하는 ‘마음'은 인간을 ‘몸과 마음'의 이분법으로 나누었을 때의 ‘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또한 감상적인 감정의 상태만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히브리인들에게 ‘마음'은 지・정・의를 이루는 근원적인 터전입니다. 인간 전존재가 세워지는 기초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다한다'는 것은 인간의 가장 근원적이고 중심적인 요소를 전부 쏟아 붇는다는 것입니다. 이제 저는 무슨 특별한 능력이나 재능을 구하며 익히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하는 사랑'을 배우고 익히고 싶습니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 풍성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생활의 연륜이 깊어질수록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 아니라 더욱 깨끗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입니다. 경험이 없던 이전에는 사랑할 수 없었던 사람을 사랑하고, 건성으로 사랑하던 척하던 것을 이제 진짜로 마음 아프게 사랑하는 사랑 깊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순결한 마음을 전부 다 쏟는 사랑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입니다. 사랑마저도 수단이 되고 있는 현실을 과감히 걷어내고 오직 사랑만이 목적인 그런 사랑으로 사랑하고 싶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제 마음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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