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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20년 전 결혼했던 날입니다.
그러니까 1993년 6월 20일이네요.
어떤 생각으로 결혼을 했는지 모르게 정말 얼떨결에 했습니다.
부모님께는 거의 일방적인 통보였습니다.
이날에 결혼하니 오실거면 오시라고 ㅎㅎㅎ
정말 배은망덕도 이런 배은망덕이 어디 있을까 생각이 되네요.
소위 임관하면서 월급통장을 집사람에게 맡겼기 때문에
조금씩 모인 돈으로 진해의 기찻방을 얻어 신혼생활을 시작했죠.
천팔백만원으로 전세를 얻고, 식장은 거의 공짜인 마포 구민회관을
빌렸죠. 돈을 어떻게 하면 아끼고 할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해서
시작했던 생활이 이제 이십년이 됐네요.
이십주년 기념으로 한국여행도 미리 다녀왔고
다시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가끔 처음 집사람을 만났을 때의
그 기분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요즘입니다.
과연 첫만남에 누가 결혼을 하자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아직도 옆지기는 그런 것을 믿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어찌됐든 결혼을 해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네요. 이곳 멜번에서..
앞으로 30주년, 40주년도 멋지게 맞이하고 싶네요.
결혼 20주년..
2013. 6. 20. 오후 4: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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