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특송곡을 연습하다가 베이스청년단원 하나가 훌쩍이며
흑흑 느껴 울었단다.
`흐~윽 흑흑` 하고....
당황한 딸래미..`아니 제가 뭘 기분 언짢게 했나요? 왜 우시나요?..`
`그게 아니고 성가를 부르다보니 갑자기 울컥해져서 노래를 못부르겠다`고
`네~ 하느님 은총을 듬뿍 받으셨나 보네요..`
소프라노 한 여자아가씨도 노래를 하는데 갑자기 울컥해졌노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그날밤 단장에게서는` 오랫만에 연습다운 연습 한것같아 감사하다`는
메세지가 날아오고...
등촌동 청년성가단 첫번째 연습장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딸아이는
뿌듯해 한다.
그말을 듣던 딸래미 아버지 또 한말씀...
`아니~ 아름다운 성가를 듣는 사람들이 울먹이며 감동해야지
노래부르는 지가 울고불면 그게 올바른 성가단원의 자세냐고 하며
또 억지를 부려댄다.
개그맨은 자기 부모가 죽어가고 있어도 무대에서면 끝날때까지
관객들을 웃기고 내려와야지 참 ~ 개그맨다운 사람이라고...
맞는 말이지만 귀신 씨나락 까묵는 소리 또 한다고 일축해버리며
순발력 하나는 참 끝내주는 사람임을 새삼 깨달아 본다.
3주전부터 청량리 교중미사 지휘자로...
저번주 부터 등촌동 성당 청년 지휘자로....
가락2동 성당 반주단 특강렛슨 지도자로....
차츰 자리를 잡아가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딸래미가
나름 참 대견스러워 감사하며 또 조심스럽다.
자동차를 끌고 강변북로길을 달려가며 제법 의젓하게 여유롭게
몰고가는 모습도 내가 어릴적부터 항상 그 아이에게 당연하게 바랐던 모습이었고.
왕 카리스마로 지휘대에 서서 단원들을 몰고 갈땐 그 또한 당연히 너는 그런아이야..
때로는 엄마에게 칭찬도 받기를 간절히 바라고 어리광도 피워보고싶어 했으나
엄마는 왜 그랬는지... 딸아이에게만은 조금치의 실수도 못함도 허락치 않고 싶어했으니
그것이 자라면서 작은 상처라도 주었다면 이글을 빌어 미안한 마음으로
딸아~ 그건 엄마의 무지 무지한 사랑이었음을 전해보며 내가 죽어 눈감는다 해도
변치 않으리란걸 용서하렴...
마치도...
음악 실기 시험을 치르는중 채점교수들이 실수할때마다 점수를 깍아 가듯이
나는 내딸에게 마이너스만 있는 냉정한 점수를 매기며 한국인 1%안에 들기를 욕심부렸다고나 할까...
은근히... 내맘속 오아시스를 갈망하며...
멀리 독일에서 `엄마`~ 나 아파 죽겠다고 전화라도 오면
`우째라고?... 한마디면 끝이다.
친구들이 다들 `너네 엄마 친엄마 아닌거 아니냐?`고 할정도로 경상도 엄마는
딸에게만은 울퉁불퉁한 말 던지면서도 아무런 죄의식 없었다면
그건 편함이었으리라.....
그렇게 강하게 키워온 딸래미이지만 엄마는 속으로 불안하고
염려스러워 늘 중얼거리며 기도한다.
높은데에 서서도 아무때라도 아래로 내려갈수있음을..
반주자의 멋지고 귀한 열 손가락을 가지고서도 찬물에 손담궈 엄마보다 더
맛있고 정성스런 음식을 만들수 있음을...
그리고..
마음속 가득엔 여리고 푸르고 달콤한 사랑이 넘쳐 주체할수없기를....
약간은 냉정하고 시새움 많은 딸에게 바래본다.
처음에 차를 몰고 여기저기 조심스레 잘 다니는 걸보고 혜자씨와 둘이앉아
젊은이라 그래도 참 잘도 다닌다며 칭찬좀 했더니...
아뿔사! 누가 또 시새움을 한건지... 그럴수록 엎드리라고 한건지..
토요일 오후... 딸래미 자기 집에 간다고 나가더니 얼마안있어...
`콰~앙 `<<<<<
`아니.. 이게 무슨소리야< 후닥닥 뛰쳐 나가니
우리집 앞마당엔 똥통이 뒹굴어대고 똥물이 온 천지를 뒤덮어 냄새가 장난아니고..
똘똘이 집은 저만치 내동댕이 쳐있고... 딸래미 차는 앞 범퍼가 팍삭 쪼개져 두동강 나있고...
아버지는 저만치 기가 차서 바라다 보고만 있고... 딸래미는 오~메 기죽어!~
자기네 집에 앉아있다 갑자기 벼락맞은 똘똘이 나오자 마자
오줌한바가지 놀라서 싸 대더니 그래도 살았다고 주인에게 꼬리 흔드는 모양이
똑똑한 놈 너는 역시 충견이야~
브레이크 대신에 악세레다를 밟아서 그 난장판이 되었다며
큰 경험 했다고 아버지는 딸을 위로한다.
섭섭한 딸래미.. 아빠가 다친데 없냐고 묻는대신에
`똘똘아 똘똘아 부르며 똘똘이 죽었는가 싶어 개먼저 챙겼다고 또 시새움 한다.
그리하여 일주일만에 엑스디 자가용 병원신세 지고 멀쩡한 범퍼하나 바꿔달고
나오자마자 그밤에 또 딸래미 강변로 몰고 가서...
이리로 저리로 신나게 몰고 다니더니 오늘도 잠깐들러 도시락 하나 내려놓곤
부지런히 가락동으로 내 빼더라~
리노도 고모차 타면 `무서워~ 무서워~ 조심해!` 하며 안타려 한대나...
얼라가 뭐 알겠나 마는...
지 엄마 아빠가 주고받는 말 들었던 게지...
바야흐로 영자의 전성시대도 끝나고...
이은 데레사의 전성시대를 서서이 열어가고 있는 요즘...
엄마는 또 다른 살맛나는 세상 만났나?....!!
딸아... 매사에 조심... 또 조심 하거래이...!!
옛날 우리 할머니 내게 하시던 말씀 내가 오늘 내 딸에게
들려주며 가슴 쓸어 내리는 저녁...
2011. 07. 15.
